김부자실체: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
2006.05.08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에 관한 내용입니다.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함경북도 회령 출신입니다. 김정숙은 다섯 살 때 간도로 이사 갔다가 부모 형제와 사별했습니다. 김정숙은 1931년 항일투쟁에 가담한 뒤 1935년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했습니다. 이후 김일성 빨치산 부대에 들어가 밥 짓고 빨래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김일성과 같이 활동했던 빨치산 1세대 최현의 주선으로 김정숙과 김일성은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숙은 여성으로써 드물게 명사수로서 김일성의 생명을 구해준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글을 전혀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문맹자였으며 성격이 여성다운 부드러운 면이 없고 남성적인 면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숙은 김일성과의 사이에서 장남 김정일과 어려서 사망한 둘째 만일, 그리고 경희 이렇게 3형제를 낳았습니다. 김정숙은 김정일이 8살 되던 해 자궁 외 임신으로 사산아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당시 김정숙의 나이는 32살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어린 김정일에게 적지 않은 정서적 영향을 미칩니다. 김정일은 후에 김정숙을 백두산 3대 장군 가운데 하나라고 선전하며 모친에 대한 유별난 집착을 보입니다. 그는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김정숙의 생일인 12월 24일을 자신의 생일인 2월16일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소중한 역사의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최상호 씨는 북한은 김정숙을 위대한 어머니라고 칭송하며 우상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상호: 김정숙이도 김일성하고 똑같이 우상숭배하고, 아주 자유로우시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탁월하고 모든 것에 뛰어난 천재처럼 숭배하고 있죠. 김정숙이가 김일성과 함께 항일 무장 투쟁에 함께 따라다니면서 같이 위험한 고비 많이 넘겼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입국한 전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80년대 후반 평양을 방문한 아프리카 기니아 국무장관이 김정숙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발언한 말 한마디 덕분에 김정일로부터 국가 수반급 대우를 받은 일화도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 주었던 빨치산 1세대 가족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김정숙은 죽으면서 빨치산 동지들에게 유라, 즉 김정일이 혁명의 대를 잇도록 잘 키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1949년 9월 22일 김정숙의 장례식 때 민족보위상 최용건은 추도사를 통해 동지적인 의리와 의무감을 갖고 김정일을 키우겠다고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 인민무려부장 최광의 아내 김옥순과 혁명박문관장으로 있는 황순희 그리고 김일성의 외육촌 동생인 강연실 등이 김정일을 정성껏 보살펴 줬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은 훗날까지 김일성 직계 빨치산 가족들에 대해 우대 정책을 폈는데, 80년대 북한에서는 우리 조상들은 왜 쪽바가지 차고 만주에 가지 못했을까 하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