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해저 유전 공동사업 성공여부, 정확한 조사 뒤따라야 알 수 있어
2006.06.09
북한과 중국이 황해 해상 국경지대에서 유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로 이 지역에서 석유를 뽑아 낼 수 있을지는 더 정확한 조사가 있어야 확신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일 북한과 황해 발해만에 있는 해상 국경지대에서 원유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담은 합의문을 마련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중국정부의 발표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 지난 6일 중국방문을 마치자마자 나온 것입니다.
중국언론은 지난 2004년말 중국 발해만에서 200억 톤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유전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해만 대륙붕이 북한의 남포 앞바다까지 뻗어 있어서 북한쪽 해역에도 상당한 양의 석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층 구조에 따라서는 중국쪽에 묻혀 있는 석유가 북한지역까지 연결돼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남한의 석유전문가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까지 나와 있는 자료로는 황해 바닷속 지층구조를 대충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석유가 묻혀 있을만한 지층구조가 존재할 것이라는 짐작은 가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발해만 지역의 석유층이 북한지역까지 연결돼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해저의 유정을 파봐야 알 수 있는데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데다 실패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또 설사 유정을 뚫어 석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하더라도 매장량이 별로 없거나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질 경우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이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기업들과도 석유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유럽의 석유탐사업체 아미넥스는 20년동안 북한에서 석유탐사에 관한한 우선권을 갖는다는 협정을 북측과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북한의 국영 천연자원업체인 코브릴의 지분을 10%나 사들였습니다. 아미넥스는 현재 탐사 자료를 수집해 분석중이며 아직까지 북한에서 유정 시추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