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편 재배에 학생 동원”
2006.04.26
북한은 대규모 아편 농장을 운영하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아편 재배에 동원하고 있다고 탈북자 김성민씨가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습니다. 이렇게 불법활동으로 모든 돈은 마카오나 스위스의 은행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으로 예치돼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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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연방 상원 국토안보. 정무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국장 - RFA PHOTO/김연호
25일 미국 연방 상원 국토안보. 정무위원회 주최로 열린 북한 불법행위에 관한 청문회에서 탈북자 김성민씨는 북한의 아편 재배 실상을 증언했습니다. 1983년부터 산간지역에서 비밀리에 아편재배를 시작한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초반 황해북도 연산군, 함경북도 부령군, 함경남도 장진군에 제대 군인들을 투입해서 대규모 아편 농장을 만들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이 세 지역은 전체 농경지의 70%가 아편 재배에 이용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약 30만 정보에 이른다고 김 씨는 증언했습니다. 김 씨에 따르면 아편 재배에 동원된 제대 군인들은 3년 동안이나 무보수로 일했습니다. 아편재배에는 어린 학생들도 동원됐습니다.
김성민: 황해북도와 함경북도의 대규모 아편 농장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국가와 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아편의 진액을 받아내고 있고, 아편 꽃대를 말려 가루를 내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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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 - RFA PHOTO/김연호
김 씨는 이렇게 해서 모인 북한의 불법자금들이 마카오나 스위스의 은행에 숨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불법행위들이 1990년대 식량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이 경제난에서 벗어나는 방편으로 불법행위를 더 적극적으로 벌였다는 분석입니다.
Norland: one can interpret in part the intesification of emphasis on illicit activities as a response to the economic failure.
또 한편으로는 주민들이 제각기 먹고 살 길을 찾아 나서면서 당국의 통제가 제대로 먹히지 않게 되자, 범죄조직들이 불법행위에 나서고 있을 수 있다고 놀란드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놀란드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의 불법행위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방지 조치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들이 북한과 거래를 꺼리고 있어 북한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