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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드라마 <모래시계>에 얽힌 이야기 "대한민국 특별검사 모래시계 홍준표"

CIA Bear 허관(許灌) 2006. 4. 22. 20:09
드라마 <모래시계>에 얽힌 이야기



드라마 <모래시계>는 나를 스타로 만든 계기도 되지만 그 드라마 이후 나는 그 족쇄에 묶여 그 이미지대로 살아야 하는 부담도 동시에 안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드라마이다.

93년 3월18일 3년간의 준비 끝에 시작된 슬롯머신 사건은 그 해 7월 중순경에 이르러 종료되었다.
겨울 점퍼를 입고 시작한 사건이 여름 와이샤쓰차림이 시작될 때 끝 난 것이다.
당시로서는 한국사회의 성역을 최초로 타파한 사건이어서 국민들은 통쾌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그 사건으로 나는 검찰 내부의 미움을 받아 사표를 제출하게 된다.
내 인생의 진로가 바뀐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 하겠다고 제작진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 그 사건 수사 이후 1년이 지난 1994년 여름 경 이었는데 나는 2~3차례 거절하다가 상부에서 검사를 정의로운 사람으로 해 준다고 하니 협조를 하라고 해서 협조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자기 혼자만 스타가 되고 검찰 조직에는 별다른 득이 된 것이 없다는 비난을 내부로부터 받기도 했다. 대학시절 드라마 속의 고현정과 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 정말 있었느냐고 집요하게 추궁하였고 왜 검사 역으로 나온 박상원의 부인을 은행원으로 하지 않고 하숙집 딸로 설정 하였느냐고 따졌다.

그 외에도 아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따지고 들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T.V드라마를 그런 식으로 따지고 몰아가니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나는 실제 <모래시계> 방영 기간에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아니 보고 싶어도 아내의 추궁 때문에 보지 않았다.
드라마 종영 후 감독과 작가가 건네는 24부작 비디오 테이프만 보았다.

그 드라마 제작진은 처음에 최민수씨를 검사로 추천 하였으나 나는 최재성씨를 검사로 추천 한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당시 탈렌트로는 눈빛이 강렬한 최재성씨를 제일 좋아했다.
그런데 최재성씨가 방위소집 복무를 마치고 첫 작품을 그 당시 지역 방송인 S.B.S보다 전국 방송인 K.B.S를 선호하는 바람에 검사 역은 박상원씨로 바뀌었고 최민수씨는 조직폭력배로 배역이 결정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대성공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모래시계>에 나오는 많은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건만 그 후 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드라마에 나오는 사실과 진실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대답 한다.
우리 애들도 그 드라마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잘 모른다.

다시 돌아가면 나는 그 드라마 제작에 협조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나머지 인생이 일정한 규격에 맞추어지는 맞춤 인생은 싫기 때문이다.
이젠 좀더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출처 : 아시아연방론
글쓴이 : CIA bear 허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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