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 "권력 국민에 이양"

네팔 국왕 “권력 국민에 이양”

네팔의 갸넨드라 국왕이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해 국민들에게 주권을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21일 국영TV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네팔 왕국의 행정권력은 오늘부터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7개 정당 연합체에 조속한 시일내에 새 총리를 추천해 주도록 요청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네팔은 민주적 복수정당이 참여하는 입헌군주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평화와 질서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갸넨드라 국왕의 발표는 제임스 모리어티 네팔 주재 미국대사가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수일 내에 국왕이 왕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네팔에서는 지난 6일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으며 네팔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발포명령을 내려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수도 카트만두 일대에서는 20일 정부의 통행금지 연장 실시와 위반자 사살 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0만명의 시위대가 “왕정철폐”와 “민주주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보안군과 대치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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