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 세 번째 방북 설을 부인
2006.04.18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자신의 세 번째 방북 설을 18일 부인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곧 북한을 또 다시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최근 잇따라 보도 하지 않았습니까?
채명석 기자: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4월말과 5월초로 이어진 이른바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하여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두 번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납치문제 해결을 모색해왔으나, 그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말까지 납치문제가 해결될 전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 측근들이 이번 황금 연휴 기간을 이용하여 세 번째 방북 가능성을 북한측에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측의 거절로 이번의 방북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고이즈미 총리 자신이 18일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말끝을 흐린 것처럼,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말까지 세 번째 방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고이즈미 총리가 9월말 퇴임하기 전에 납치문제와 대북 수교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아직 갖고 있다는 얘깁니까?
채 기자: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납치문제 해결 전망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임기 중 해결에 집착하지 않겠으나, 될 수 있는 한 빠른 편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 말 까지 반드시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은 빠른 편이 좋겠다”며 납치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자신이 다시 북한을 방문할 의사도 갖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6자 회담 재개전망이 아직 불투명하고 새로운 납치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면 당분간 고이즈미 총리의 세 번째 방북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곤경에 처하면 처할수록 어떤 돌파구가 필요하며, 고이즈미 정권은 임기 내에 확실한 실적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 번째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은 항상 잔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