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 구출이 급선무” - 수잔 숄티
2006.03.14
북한 인권상황 증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 국의 민간단체인 디펜스포럼(Defense Forum)의 수잔 숄티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의 미국 수용보다는 중국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일단 구출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의 견해를 양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http://www.rfa.org/korean/images/2005/12/08/scholte-200.jpg)
미국의 민간단체 디펜스 포럼 (Defense Forum)의 수잔 솔티(Suzanne Scholte) 대표 - RFA PHOTO/이현주
올해 미 부시 행정부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는가?
우리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에 매우 낙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많은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마 몇 개월 안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미 부시 행정부에 바라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난민문제에 있어 미국이 좀 더 지도력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제3국 정착에 앞서 많은 중국 주변국들은 조용히 탈북자들의 영토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지 못하도록 더욱 압박을 가해야한다. 또 북한인권법에 나오는 모든 관련 예산이 앞으로 신속히 집행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 행정부가 탈북자를 미국에 받아들이기 위한 세부 절차를 마련 중에 있다고 알려졌는데 어떻게 보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미 행정부가 매우 심각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긍정적인 조짐도 많이 있다.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탈북자들을 미국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상황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중국 내 탈북자들을 그 곳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갈지 남한으로 갈지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중국내 탈북자들은 보호받아야 할 확실한 ‘난민’ 신분이다. 중국 당국은 탈북자들을 불법월경자로 취급해 강제 북송시키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등 범죄행위를 조장시키고 있다.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미국 내 한인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로스엔젤리스, 워싱턴 주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내 한인사회의 역할과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은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9.11 테러 사태 이후 특별히 북한난민 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이민문제와 관련해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따라서 역시 중국 내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것이 우선 급하다.
북한인권법을 살펴보면 중국 내 탈북난민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길 원한다면 이들에게 미국은 더 많이 문호를 개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난 대부분 탈북자들은 남한행을 선호했다. 특별히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이들이 탈북자 단체에 참여해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활동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