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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가고 싶다 신혼여행 이야기"(홍준표의원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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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가고 싶다 신혼여행 이야기"(홍준표의원 이야기)
CIA Bear 허관(許灌)
2006. 4. 20. 20:32
신혼여행 이야기
사법시험을 합격하던 해 나는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해 12월 23일 고대 공평동 동창회관을 빌려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 당시 서로 돈이 없어 내쪽에서 든 돈은 42만원으로 기억된다.
롯데호텔에 근무하는 김정달 선배의 주선으로 도고관광호텔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하고 코오롱 고속버스를 탔다.
밤 9시쯤 도고에 도착한 우리는 웨이타를 따라 호텔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갔다.
짐을 챙기고 나니 밤 11시쯤 되었는데 방이 추워 코트를 벗을 수도 없었다. 이부자리를 보니 광목천 하나만 달랑 덮어놓았길래 이불
갖다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 1시가 되어도 이불은 갖다 주지 않고 방은 점점 더 추워져 이젠 코트를 입고도 견딜 수가
없었다. 기다리다 못해 프런트로 전화를 걸어 무슨 특급호텔이 방이 이리도 춥고 이불도 안주냐고 고함을 쳤다. 놀라서 달려온 웨이타는
나를 보고 왜 히터를 껐냐고 나무라면서 경대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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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오자마자 재미 삼아 눌러본 스위치가 히터인 줄 내가 알 리가 있었겠는가.짐을 챙기고 나니 밤 11시쯤 되었는데 방이 추워 코트를
벗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머쓱하여 그러면 왜 이불은 안주냐면서 따지니 광목천을 들어내고 침대 옆을 당기더니 담요로 쌓여있는 것을
꺼내며 이것이 이불이라고 했다. 침대위에 있는 것은 요인줄 알았지 이불인줄 생각이나 했겠나...
결국 우리는 그 이튿날 2박3일로 예정되어 있던 도고호텔 투숙일정을 하루로 끝내고 온양으로 나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더 자고 왔다.
아직 일류호텔에 갈 수준이 아니었는데 괜히 일류호텔에 갔다가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
다시 돌아가면 미리 사람들에게 잘 물어 보고 호텔에 갈 것이다. 지금도 나는
해외출장이나 국내출장을 가서 호텔에 들면 호텔 내 스위치나 방 안에 있는 냉장고를 잘 만지지 않는다. 옛날처럼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조심을 하는데 들어가면 반드시 설명서부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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