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이즈미 총리, 세 번째 방북 추진 중
2006.04.14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월말 이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와 그 주변이 세 번째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2002년9월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납치 피해자 5명의 귀국을 실현시킨 바 있습니다. 그 2년 뒤 다시 북한을 방문하여 납치 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 가족을 일본에 귀국시킨 바 있습니다.
<닛칸 겐다이>가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 주변은 ‘골든 위크’라고 불리는 4월말과 5월초 일본의 황금연휴기간을 이용하여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합니다.
고이즈미 총리 주변은 그의 첫 번째 방북이후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수교국인 북한과의 역사적인 국교 수립을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중에 성사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가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과 국교정상화 문제와 납치문제를 일괄 타개하는 타이밍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들은 특히 그의 임기가 오는 9월말로 임박함에 따라 이번 골든 위크 기간 중 즉 4월말에서 5월초에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이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골든 위크 기간 중에 아프리카 각국을 외유하는 것으로 해외 순방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기가 만료되는 9월 말 이전에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닛칸 겐다이>를 비롯한 일부 일본 언론들의 관측에 따르면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6월경에 고이즈미 총리가 세 번째 방북하는 안이 다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이 남한에서 피랍된 김영남 씨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시기를 이용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가 납치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을 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보도들은 모두 희망적인 관측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만, 4년 전의 북일 정상회담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9월 말 이전에 고이즈미 총리가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