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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미 항모 전개에 “적대정책 계승…위혁적 대응 검토” 본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국 전개와 상반기 미한 연합연습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미 전략자산의 조선반 도지역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 등을 통해 전략자산들을 상시배치 수준에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며, 이달 중 실시될 미한일 해상훈련과 미한 연합연습인 ‘프리덤 실드’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고조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모한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 항공모함의 첫 한국 전개였습니다.
진행자)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배경과 의도에 대해 어떤 분석이 나오는지요?
기자)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국방성이나 외무성 실·국장 또는 대변인 수준에서 대미 비난 담화를 내보냈는데 이번에 최고 지도부 차원에서 처음 나온 겁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은 올해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이전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계승’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이중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해 진의를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김 부부장이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최고 지도부 차원에서 대미 압박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게 북한 입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또는 핵실험을 하겠다는 그런 수준일 것 같거든요. 일단 협박을 크게 하면서 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떠보는 것이라고 보이죠. 미국이 우리하고 협상할래 아니면 싸울래 이걸 밝히라는 일종의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에 나설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미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공식화해 압박과 대화 투 트랙 대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도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담화가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담은 것이긴 하지만 표현 수위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우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는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 치곤 이례적으로 표현이 정제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협상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인신공격성 내용은 일절 삼가하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원칙적 수준에서 주장한 담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홍민 박사]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지나치게 자극해서 뭔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고 그로 인해서 초기부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지나치게 어그러지지 않게 하는,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굽히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적정 수준에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함으로써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게 상당히 잘 보여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담화에 담긴 북한의 경고 메시지는 조건부 즉 미국의 행동 여하에 따른 비례적 대응 입장을 밝힌 것으로, 트럼프라는 상대에 대한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김 부부장이 프리덤 실드 미한 연합연습과 ‘칼빈슨’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미한일 해상훈련을 언급한 만큼 이들 훈련에 대응한 모종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조짐을 포착하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4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성준 공보실장] “북한은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해 왔고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동향, 이런 움직임 또 활동들이 있기 때문에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실장은 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핵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최근 접적 지역에서의 대규모적인 활동은 아직 식별되지 않았지만 건설한 초소에서의 근무나 철책을 점검하는 등의 활동은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도발에 나선다면 어떤 도발을 택할지, 이에 대해선 어떤 예상이 나오나요?
기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북한으로선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중이고 인민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시킨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마땅한 도발 수단을 찾는 데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고도화된 핵 무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너희들이 아무리 방패를 만들어도 그게 결국 뚫린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본토도 그 다음에 꼭 본토가 아니더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지만 그게 과연 얼마만큼 트럼프의 인식 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위협 인식을 변화시키고 증폭시킬지는 사실 미지수죠.”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북한으로선 전략도발이, 미국으로선 미한 연합연습이 협상이 본격화하기 전까진 남겨둬야 할 카드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미전략자산들의 항시적인 출몰은 우리의 자위적 핵전쟁억제력강화의 절박성을 확인시켜준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타격 집단이 3월 2일 《한미 동맹 과시》와 《상호 운용성 강화》라는 미명 하에 한국의 부산작전기지에 또다시 입항하였다.
지난해 1월에도 조선반도 주변 수역에서 일본, 한국과 함께 전쟁 연습에 참가한 바 있는 《칼빈슨》호 타격 집단에는 순양함 《프린스턴》호, 이지스 구축함 《스터릿》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올해에 들어와 미 핵전략수단의 조선반도 전개는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미 해군 항공모함은 지난해 6월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이후 8개월 만이다.
여기에 전략폭격기들의 행동까지 합치면 상시 배치 수준에서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지역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의 옹근 한해를 사실상 사상 최대의 반공화국 전쟁 연습 책동으로 신기록을 세운 미국은 올해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이전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승》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그 주구들의 대결광증 발작의 일지를 하나씩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전 행정부가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 1월 10일 미국은 워싱턴에서 제4차 미한 《핵협의그룹》 회의를 벌여 놓고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 연습과 미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를 모의하였으며 그에 대한 명백한 행동 실천으로 15일 조선반도 부근 상공에 《B-1B》 전략폭격기들을 투입하여 일본, 한국과 3자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군과 우리의 장거리 포병 화력 체계를 겨냥한 연합대화력전연습을, 21일부터 24일까지는 공중작전 협동 능력을 강화한다는 미명 밑에 연합공중훈련 《쌍매》를 실시하였다.
미국은 2월 15일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국제안보회의를 계기로 일본, 한국의 외교 당국자들과 모의판을 벌려놓고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악랄하게 걸고 들면서 《미한, 미일동맹을 통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이라는 것을 조작 발표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20일 또다시 《B-1B》 전략폭격기를 조선반도지역 상공에 진입시켜 한국 공군과 연합공중훈련도 벌여 놓았다.
미국의 악랄한 반공화국 대결 책동은 3월에 들어와 이처럼 《칼빈슨》호가 조선반도에 기어듦으로써 가중되었으며 《칼빈슨》호의 참가 밑에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 해상훈련과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되어있다.
《칼빈슨》호의 입항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재확인한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그 누구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현시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하며 열을 올려 떠들고 있다.
미국은 이같이 실제적인 행동적 조치들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선반도 정세 격화의 근원은 명백히 지역에 나토의 하부구조를 이식하고 전쟁 준비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적 움직임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들에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주권국가의 안전 우려를 무시하고 침해하며 지역 전반의 평화적 환경을 위태롭게 만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역의 군사적 정세가 시사해주는 바와 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위협하고 압박하며 굴복시켜보려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극악무도한 야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모한 단계로 진화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본법으로 공식화된 우리의 핵정책에 대하여 말한다면 이러한 현존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으로부터의 국가 안전상 우려를 정확히 반영하여 채택된 것이며 오늘의 현실은 우리의 핵무력 강화 노선의 당위성과 정당성,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다.
오늘날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계속하여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 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밖에 없다.
미 전략자산의 조선반도지역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이로 하여 우리의 안전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데 대처하여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하여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025년 3월 3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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