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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북한 재방문한 영국 관광객들...마주한 북한의 민낯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코로나 이후 북한 재방문한 영국 관광객들...마주한 북한의 민낯

CIA Bear 허관(許灌) 2025. 3. 4. 04:13

현지 가이드는 엄격하게 사전 승인된 일정을 따라야 했으며, 이번 투어에는 새롭게 잘 갖춰진 약국 방문이 포함돼 있었다

지도자 비방 금지, 이념 모욕 금지, 판단 금지

이 규칙들은 서구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억압적인 국가로 알려진 북한으로 국경을 넘기 전 안내자가 읽어준 것이다.

또한 휴대전화 신호, 인터넷,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된다.

"북한 주민들은 로봇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과 목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브리핑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듣고 이해하기를 권장한다"라고 영 파이어니어 투어를 운영하는 로완 비어드가 말했다. 이 회사는 5년간의 운영 중단 후 지난주에 북한 여행을 재개한 서구 회사 중 하나다.

로완의 회사와 소수의 다른 북한 투어 회사가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팬데믹 초기에 국경을 봉쇄하고 외교관, 구호 활동가, 여행자들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며 더욱 고립됐다. 많은 이들은 서구인들이 다시 입국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설득과 몇 번의 실패 끝에 로완과 몇몇 다른 투어 리더들은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단 5시간 만에 열정적인 여행자들을 모집했다. 대부분은 블로거와 여행 중독자였고, 일부는 여행 목록에서 북한을 마지막 나라로 체크하려 한 사람들이었으며, 독특한 북한 애호가들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달 27일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에서 온 관광객들은 중국에서 북한의 북동부 끝에 있는 라선의 외딴 지역으로 국경을 넘어 4박 5일간의 북한 여행을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에서 온 관광객들이 4박 5일간의 여행을 위해 국경을 넘었다

그 중에는 28세의 영국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도 있었다. 그는 북한의 엄청난 통제 수준에 놀랐다. 관광객들은 엄격하게 사전 승인된 일정에 따라 현지 가이드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여행 일정에는 맥주 공장, 학교, 그리고 새롭게 잘 갖춰진 약국 방문이 포함돼 있었다.

서퍽에서 온 여행 리더 중 한 명인 벤 웨스턴은 북한 방문을 "수학여행에 온 것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가이드 없이는 호텔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몇 번은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도 가이드에게 알려야 했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리를 받는 동안에도 마이크는 실제 생활의 단편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일하고 있었고, 아무도 그냥 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모습이 다소 침울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북한 학교 방문 중, 8세 어린이들이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을 공격하는 애니메이션에 맞춰 춤추는 공연을 선보였다. 소년소녀들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함께 그 뒤 배경에는 폭발이 번쩍이는 화면이 나왔다.

마이크는 탄도 미사일 애니메이션에 맞춰 춤을 추는 8세 어린이들을 봤다

관광객들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었다. 북한 여행을 재개한 또 다른 여행사인 고려투어의 그렉 바치는 이번 일정에 평양의 대표적인 명소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국이 라선을 시험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가 이 지역이 비교적 폐쇄적이고 통제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선은 특별 경제 구역으로 지정돼 새로운 금융 정책 시험의 장이 되고 있으며, 사회주의 국가 내에서 미니 자본주의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사업가들은 북한인들과 합작 기업을 운영하며 비교적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북한 전문 플랫폼 NK 뉴스의 전 기자이자 경험 많은 여행자인 조 스미스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그는 "북한을 방문할수록 더 많은 것을 모르게 된다. 매번 조금씩 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만, 그것은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말했다.

조의 여행 중 하이라이트는 예정에 없던 고급 상품 시장 방문이었다. 그곳에서는 청바지와 향수, 가짜 루이비통 핸드백, 일본 세탁기 등이 팔리고 있었는데, 이러한 제품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객들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는 소비의 거품을 다른 나라로부터 숨기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조는 "이곳은 북한 사람들이 관광객들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유일한 장소였다. 지저분하고 실제 같았다. 북한 사람들이 실제로 가는 장소였다. 나는 그곳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조는 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다

경험 많은 북한 여행자들은 이번 여행에서 그룹의 활동이 이전보다 더 제한되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이발소, 슈퍼마켓에 들르고 현지인과 대화할 기회가 적었다고 전했다.

코레오 투어의 그레그는 종종 코로나19를 그 이유로 들었다. "겉으로는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국경에서 우리 짐들이 소독됐고, 체온이 측정됐으며, 여전히 약 50%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레그는 이것이 진짜 두려움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구실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북한에 큰 타격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통의 정도를 알기는 어렵다. 현지 가이드들은 남한에서 보낸 풍선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으며, 90일 내에 신속하게 근절되었다는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북한을 100번 이상 방문한 로완은 라선이 엄격한 코로나 규제로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다. 그는 많은 중국 기업이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이 떠났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북한 여행자인 조 역시 건물들의 황폐해진 상태에 대해 밝혔다. 그는 "방문한 장소들이 어두컴컴했고 호텔을 제외하곤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춥고, 어둡고, 텅 빈 미술관 방문을 언급하며 마치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라선 지역이 황폐해 보였으며 끔찍한 도로와 낡은 건물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조는 북한 정권이 내세우는 사진들을 보면 북한을 깨끗하고 반짝이게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직접 보면 "도로 상태가 끔찍하고, 보도블록이 흔들리며, 건물들이 이상하게 지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호텔 방이 낡고 더러워 '할머니의 거실'을 연상시켰으며, 창문은 모두 금이 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5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았다. 북한은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이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라면, 다른 곳은 어떨지 생각만 해도 두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부분은 철저히 숨겨져 있고, 주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로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는 자신의 호텔 방이 "할머니의 거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관광객들이 현지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수의 기회 중 하나는 가이드들을 통해서다. 가이드는 가끔 영어를 구사할 때도 있었다. 최근 여행에서 그들은 체제의 강력한 선전 기계와 정보 봉쇄에도 불구하고 놀랄 만큼 정보에 밝았다. 그레그는 가이드들이 드나드는 중국 사업가들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들은 트럼프의 관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북한 군이 관여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가 시리아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을 때, 가이드는 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되었다는 사실은 몰랐다.

"사람들이 자신의 지도자를 좋아하지 않을 때 들고 일어나 지도자를 축출하기도 한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어요. 처음에는 그가 믿지 않았어요."

이러한 대화는 매우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엄격한 법규로 인해 북한인들은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질문을 하거나 과도하게 정보를 공개할 경우, 그들의 가이드나 자신들이 위험에 처할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는 국제 정치에 대한 가이드와의 대화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는 때때로 이러한 상황이 자신을 긴장하게 했다고 인정했다. 북한-러시아 우정의 집을 방문하는 도중, 그는 방명록에 글을 쓰라는 초대를 받았다. 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세계의 평화를 바란다'와 같은 말을 썼다. 나중에 가이드가 그것이 부적절한 글이었다고 말해줘서 매우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대체로 가이드들은 우리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해줬어요. 몇 번의 순간은 정말 기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레오 투어의 그레그에 따르면 상호작용은 북한 관광에 더 깊은 목적을 부여한다.

"북한인들은 외국인과 교류할 기회를 얻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죠. 폐쇄된 국가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북한 관광은 특히 구호 활동가들과 영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서방 외교관들보다 먼저 여행자들의 재입국이 허용되면서 논란이 생겼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조안나 호사니악을 포함한 비판가들은 이러한 여행이 주로 체제에 이익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는 "(북한 관광은) 다른 가난한 국가에서의 관광과 다르다. 현지인들이 추가 수입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관광객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들의 돈은 국가로 가고 결국 군사력 강화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유튜버 마이크의 머릿속에 남은 대화가 하나 있다. 북한 학교를 방문하는 동안 만난 한 소녀가 언젠가 영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는 놀랐다.

그는 "소녀에게 (영국) 방문 기회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에 재방문한 영국 관광객들의 눈을 통해 본 북한...코로나 이후 어떻게 변했을까? - BBC News 코리아

 

북한에 재방문한 영국 관광객들의 눈을 통해 본 북한...코로나 이후 어떻게 변했을까? - BBC News

관광객들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엄격하게 통제된 지역으로 4박 5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