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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을 잃지 않은 집이 없다'....이스라엘 공습을 겪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의 분노와 슬픔 본문

Guide Ear&Bird's Eye/레바논

'친척을 잃지 않은 집이 없다'....이스라엘 공습을 겪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의 분노와 슬픔

CIA Bear 허관(許灌) 2024. 10. 6. 18:53

레바논에서 한 노인이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앞을 걸어가고 있다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거리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며, 이곳에서 대화할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누군가와 대화하더라도 이스라엘의 폭격 소리나 헤즈볼라의 로켓포 발사음으로 인해 대화가 끊어질 수 있다. 이어 후속 사격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 드론이 상공에서 윙윙거린다.

하늘에 눈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빠르게 운전하되, 과속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당신의 차는 텅 빈 도로를 홀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은 취재진으로서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방탄복처럼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하지만 이곳의 민간인들은 자신을 보호할 방탄복이 없으며, 많은 레바논인은 더 이상 머리 위에 그들을 지켜줄 지붕도 없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이 강제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이스라엘의 티레 공습 후 잔해에 깔린 차량

전쟁은 로마 유적과 황금빛 모래사장이 자랑인 고대 도시의 활기를 빨아들이며 이곳을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거리는 텅 비었고 상점은 문을 닫았다. 해변은 황량하다. 창문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덜컹거린다.

지역 민방위 본부는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고, 구조대는 이스라엘로부터 전화 경고를 받은 후 대피해야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취재진이 머무르고 있는 호텔에서 점점 크고 가깝게 들리고 있다. 최근 호텔 맞은편 언덕에 이스라엘이 보유한 가장 파괴적인 폭탄 중 하나인 1000파운드(약 454kg)짜리 폭탄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요인도 있다. 이 무장 단체는 레바논 땅에서 이스라엘군의 침공을 막으려는 와중에도 티레에서의 외신 활동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가 보도하는 기사 또는 방송 내용을 통제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병원 의사들은 지치고 압도된 것처럼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병원에 머무르고 있는데, 현재 지역을 이동하기에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집에 가는 대신 9살 마리암과 같은 환자들을 돌본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마리암은 검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히람 병원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아홉 살 마리암이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팔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다

 

병원 최고경영자(CEO)인 살만 아이디비 박사는 "마리암은 9명의 가족 중 한 명으로 입원했다"라고 말했다.

"그중 다섯 명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마리암을 수술했고, 이후 훨씬 나아졌습니다. 오늘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병원이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상자는 이곳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안정을 취한 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그는 이 병원에 매일 약 30~35명의 부상당한 여성과 어린이가 입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동안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며 "일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는 바로 그때, 우리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묻는 말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괴적인 전쟁이다. 우리는 평화를 희망하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산 만나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전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동안에도 티레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지난 14년 동안 운영해 온 작은 커피숍의 영업도 계속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긴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안도감을 얻는다.

하산은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집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제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거예요. 저는 그들(이스라엘인)이 두렵지 않아요."

"전 세계가 길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굴욕을 당하고 싶지 않아요."

"죽어도 내 집에서 죽겠습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산의 이웃 5명이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산은 그 광경을 목격했고, 날아오는 이스라엘 미사일 두 발에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는 팔만 다친 채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 공습으로 하산 만나의 이웃 5명이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곳에 헤즈볼라의 표적이 있었을까?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산은 여성 두 명과 아기를 포함한 사망자가 모두 민간인이었고, 모두 한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민이 아니라 헤즈볼라 전투원들과 그들의 시설이 공격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들과 하산과 같은 목격자를 포함한 이곳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힐 위험성을 최소화하려는 조처를 하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민간인 사이에 시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산은 "그곳에는 (무기가)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있었다면 우리는 그 지역을 떠났을 것입니다. 폭격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망한) 여성은 75세였습니다.”

공습 후 그는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잔해를 파헤쳤다.

그는 이웃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분노와 슬픔으로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이건 정말 부당하다"라고 말했다. "완전히 부당합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잘 압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맹세코 그들과 함께 죽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열흘 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는 한 기독교 지역을 방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여성은 모두가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이 계속 울린다"고 했다. "언제 (이스라엘의) 공격이 올지 알 수 없죠. 항상 긴장감이 감돌아요. 잠을 못 이루는 밤이 많아요."

대화는 이스라엘의 공습 소리로 인해 끊겼다. 먼 언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여성은 지난 1년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공격으로 인해 지금은 버려지고 파괴된 국경 근처 마을 목록을 나열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피해가 이미 2006년 5주간의 전쟁 때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갈 집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가깝든 멀든, 친척을 잃지 않은 집은 없다"라며 "남자들은 모두 헤즈볼라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 전 헤즈볼라가 항상 "무기를 자랑하고 이스라엘과 영원히 싸울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제 개인적으로, 심지어 그들의 추종자들조차도 이스라엘 공격의 질과 양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감히 미래를 추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우리는 터널에 들어섰다"라며 "지금까지도 우리는 빛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