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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고교야구 첫 우승 본문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이 23일 열린 가운데, 교토 대표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히가시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등학교를 상대로 연장전 10회 타이 브레이크 끝에 2대 1로 이겨, 봄여름 통해 처음으로 우승했습니다.
경기는 교토 국제고의 선발, 나카자키 루이 투수와 간토다이이치고의 선발, 하타나카 데쓰신 투수가 함께 호투를 보였습니다.
양팀은 수비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이면서 무득점으로 5회를 마쳤습니다.
6회 이후, 서로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하지 못한 채 9회를 마치고 무득점 상태에서 여름 결승전으로서는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연장전은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로 진행되면서 10회, 교토국제고가 노아웃 만루에서 사사구로 1점을 선제한 뒤, 2번 미타니 세이야 선수가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2점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10회 말, 교토국제고는 10회 말에 등판한 2학년 니시무라 잇키 투수가 1아웃 위기에 몰렸지만, 1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겨냈습니다.
교토 대표의 우승은 1956년 당시 헤이안 고등학교 이후 68년 만입니다.
간토다이이치고는 하타나카 투수와 사카이 하루 투수, 그리고 오고 다케루 투수가 호투를 보였고 수비도 좋은 경기를 보였지만, 결국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교토국제고, 고교야구 첫 우승 | NHK WORLD-JAPAN News
"동해바다 건너서…" 日 야구 성지 고시엔 정상 선 교토국제고, 현지 반응은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고 지킨 1점차 리드. 승리를 확정지은 뒤 도열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한국어 교가를 열창했다. 106회째를 맞이한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이른바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가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0-0으로 돌입한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득점한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수비에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의 교가 제창 장면과 한국어 가사가 붙은 화면은 TV 중계를 통해 일본 전국으로 생중계 됐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교토국제고의 우승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대회 주최사인 아사히신문이 전한 기사엔 3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여름 고시엔을 향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만든 이른바 '민족학교'로 시작했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해 2003년 일본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으며 교토국제고로 교명을 바꿨고, 일반 학생들도 입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본 학생이 대부분이다. 특히 남학생의 대부분은 야구부원으로 스카웃된 일본 학생들이다. 하지만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는 그대로다. 2021년 봄 고시엔에서 처음 전국무대에 올랐고, 이해 여름에는 4강까지 진출했다. 올해는 기어코 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한국계 학교 우승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응은 대체로 '축하'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양팀 모두 수고했다', '교토국제고 우승을 축하한다', '준우승을 거둔 관동제일고도 축하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호투한 교토국제고 선발 투수 나가자키와 관동제일고 하타나카의 투구를 분석한 댓글 역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일부 우익 네티즌들이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 '비난 받을 비난은 하지 말라'는 성숙한 댓글이 더 높은 공감을 받았다.
이번 대회부터 새롭게 도입된 연장 승부치기 제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승부치기로 결정된 결승전에 대해 팬들은 우승팀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다'며 '결승전 만큼은 양교의 열전을 보고 싶은 만큼, 승부치기는 시행하지 말자'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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