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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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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CIA Bear 허관(許灌) 2024. 6. 4. 08:39

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중미 국가 멕시코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어제(2일) 실시된 대선에서 여성 후보로 나선 집권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같은 득표는 멕시코 민주주의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득표율 2위를 기록한 우파 야당연합 소속 또다른 여성 후보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26.6~28.6%에 그쳤습니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에게 정부 재정을 책임있게 운용하고,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저성장, 국민 복지 증대 공약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오는 10월 취임하는 셰인바움 당선인의 임기는 2030년까지입니다.

한편 셰인바움 당선인의 국가재건운동은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으며, 여당연합은 양원에서 개헌이 가능한 3분의2를 넘는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 헌정 역사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가 2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는데요. 좌파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득표율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까?

기자)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신속 표본집계에 따르면, 셰인바움 후보는 58.3%에서 60.7% 사이를 득표했습니다. 반면 가장 유력한 맞수였던 우파 중심 야당 연합의 소치 갈베스 후보는 26.6%~28.6%에 그치면서 셰인바움 후보의 승리를 굳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멕시코 대선은 두 여성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죠?

기자) 맞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1824년 멕시코가 연방정부를 수립한 헌법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대통령입니다. 특히 멕시코는 남성 중심적인 이른바 ‘마초 문화’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후보들은 패배를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셰인바움 당선인은 야당 연합의 갈베스 후보, 그리고 또 다른 경쟁자로 남성 후보였던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후보 모두 셰인바움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셰인바움 당선인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올해 61세로 기후과학자 출신입니다. 멕시코 명문인 국립자치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에너지공학을 공부했고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고요. 유대계 혈통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멕시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유대계 혈통 대통령이 나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의 조부모 네 명은 리투아니아와 불가리아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유대인들인데요.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자랄 때 어떤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셰인바움 당선인 측에 따르면 그녀는 스스로를 신앙의 여성으로 생각하지만 종교적으로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멕시코는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톨릭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진행자) 셰인바움 당선인의 승리 소감도 들어보죠.

기자) 네. 셰인바움 당선인은 2일 승리를 굳힌 후 행한 연설에서 “공화국 건국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멕시코가 평화로운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승리는 멕시코의 여주인공들, 어머니와 딸, 손녀들과 함께 이룬 것이라며 혼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는 대통령이 단임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년 단임제로,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는 10월 1일 공식 취임하게 되는데요. 셰인바움 당선인 앞에는 높은 범죄율과 대규모 재정적자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진행자) 여당 후보로 나온 셰인바움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현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을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는데요. 셰인바움의 승리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현 정부의 거의 대부분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고 견고한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 집권 기간 부정적인 목소리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좌파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펼치며 지금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재임 기간, 마약 카르텔과 범죄 조직들이 더 영향력을 확장하고 심화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새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과의 관계는 미묘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양국 간에는 불법 이주자 문제부터 마약 갈등, 안보 전략, 무역 협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쟁점이 있는데요.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어 주목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멕시코 대선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 성명을 내고,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셰인바움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멕시코 국민들에게도 축하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셰인바움 차기 대통령과 강력한 미국-멕시코 파트너십 구축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간에는 특히 마찰이 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멕시코에서 불법 유입되는 이주자들을 막기 위해 양국 국경 사이에 장벽을 세우는 등의 초강력 이주 정책을 펼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0% 매기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국내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AP 통신은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는데요. 한 남성 유권자는 야당에 투표할 것이라면서 지도자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같은 방식으로 가면 멕시코도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요. 또 다른 30대 주부는 여당에 대한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셰인바움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20대 학생은 셰인바움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로이터 통신에 여성들에게 특히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가 이번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총선, 지방선거도 함께 치렀는데요. 어떻게 윤곽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이번 선거는 상·하원 의원 약 600명을 비롯해 9개 주 주지사와 지방 정부 공직자 등 약 2만 명을 뽑는, 멕시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거였는데요. 로이터 등에 따르면 대체로 집권당인 모레나당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윤곽은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입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헌정사 200년만 첫 여성 대통령 이정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투표소에서 나와 엄지손가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의 유권자들이 200년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

한반도(22만㎢) 9배가량 면적(197만㎢)에 1억 3천만명이 살고 있는 멕시코에서 최고권력의 '유리천장'이 처음으로 깨지면서 서방 언론들은 "이정표적 선거"라고 평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이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INE는 전국의 투표를 반영하는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셰인바움 후보가 득표율 58.3%∼60.7%를 기록해 26.6%∼28.6%를 얻은 우파 중심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오차범위는 ±1.5%다.

이로써 모레나는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마리오 델가도 모레나 당 대표는 일찌감치 "셰인바움 후보가 승리했다"고 선언했고, 밀레니오TV와 에네마스(N+) 등 멕시코 주요 언론도 개표 초반부터 셰인바움을 '당선인'으로 표기했다.

상원 의원 128명과 하원 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에서도 여당 연합(모레나·녹색당·노동당)이 압도적 승리를 기록했다.

INE의 신속 표본 집계 결과, 여당 연합은 하원 500석 중 346∼380석을, 하원 120석 중에는 76∼8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하원 모두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당선인 지지자가 여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가부장적 '마초 문화권'이라는 평가받는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엘우니베르살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미국보다 멕시코가 더 빨리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이번 대선이 역사적인 선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에서 올해 대선은 현지 언론과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여당 지지세 결집이 확연했다.

이는 레임덕 없이 임기 말까지 60%대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70)의 후광 영향이 크다고 일간 레포르마는 전했다. 당선인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정치적 후견인으로 여기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선관위의 발표가 나온 직후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셰인바움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투표 마치고 주먹 들어 보이는 셰인바움

셰인바움 당선인은 출마 전까지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2018∼2023년)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이다.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다. 그는 1995년 우남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기도 하다.

에너지 산업 및 기후 분야 전공인 당선인은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그를 장관으로 임명한 건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2006년까지 시 장관을 지내며 이름을 알린 데 이어 2011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모레나를 창당할 때도 함께했다. 이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에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국정 수행 과정에서 온건한 이민 정책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 공기업 강화 등 현 정부 정책을 대부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2030년까지 6년이다.

이번 멕시코 대선 결과로 인해 중남미 온건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이 다시 탄력을 붙으며 중남미 정치외교 지형이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멕시코는 2000년대 초반 중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 이후 '제2의 핑크 타이드'라고 불리는 최근의 '중남미 좌향좌'에 동력을 불어넣은 국가다.

올해 중남미에는 베네수엘라(7월 28일)와 우루과이(10월 27일) 대선이 남아 있다.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집결한 셰인바움 지지자

대선,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관심을 끈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에서도 여성인 여당 클라라 브루가다(60) 당선인이 야당 연합 산티아고 타보아다(38)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증을 거머쥘 것으로 확실시된다.

멕시코시티 선관위는 신속 표본 집계 개표 결과 브루가다 49.0∼52.8%, 타보아다 37.2∼40.5%의 득표울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거에서 여성으론 처음으로 멕시코 주지사에 오른 여당 델피나 고메스(61)와 나란히 '수도권 여성 시장·주지사'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대통령 당선인까지 고려하면, 멕시코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정과 수도권 행정 모두 여성 지도자가 맡는 '거센 여풍(女風)'이 현실화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와 선거 운동원 등을 상대로 한 폭력으로 20여명이 숨진 가운데 투표 당일인 이날 역시 일부 개표소에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로 얼룩졌다.

walden@yna.co.kr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과학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1991년 학생 시위로 ‘스탠포드 데일리’ 1면을 장식한 바 있다

1987년 1월, 멕시코 최대 공립대학인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선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누가 총장실에 시위 깃발을 걸겠냐”는 시위 지도자의 외침에 “저요!”라고 외치며 앞으로 나선 건 24살의 물리학도였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현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좌파 성향의 집권 ‘국가재생운동(모레나)’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멕시코 국민들은 그를 그저 ‘클라우디아’라고 부른다.

현재 61세로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셰인바움은 환경공학 박사 학위 소유자이자, 인구 약 900만 명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시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10월 1일부로 멕시코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학생 시위 시절에 대한 질문에 셰인바움 당선인은 “난 언제나 그렇게 모험심이 강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

셰인바움이 대통령으로서 이끌 멕시코는 인구는 1억3000만 명이며, 빈곤율이 36%에 달하고, 미국과 국경을 접한 국가다. 그리고 현재 갱단에 의한 여성 살해 및 폭력이 심각한 상태다.

올해 5월 멕시코 텍스코코 지역에서 대선 운동 중인 셰인바움

셰인바움과는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고문이기도 한 디애나 알라콘은 셰인바움이 책임감이 강하긴 하지만, 자기 신념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이 반항적인 면모를 버린 건 아닙니다. 이러한 사회 운동에서 셰인바움의 위치는 변했지만, 어릴 적부터 지녔던 사람들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신념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지난 6년 동안 멕시코에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집권 중이다. 이름 앞 글자를 따 ‘AMLO’라는 별명으로도 더 잘 알려진 그는 퇴임을 앞두고도 지지율 60%를 자랑하며, 경제 상황도 안정돼 있다. 그리고 멕시코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낙관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인바움 당선인도 이를 이어가기를 바랄 것이다.

멕시코의 대통령직은 6년 단임제로 AMLO 현 대통령의 재출마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 여섯 명 정도가 거론됐으나, 그중 여성은 셰인바움 단 한 명뿐이었다.

셰인바움은 멕시코를 변화시키겠다는 AMLO 대통령의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그만이 지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셰인바움은 수상 경력이 있는 과학자이며, 자신의 이러한 연구 결과를 성공적으로 공공 정책에 적용한 바 있다.

정치적인 어린 시절

셰인바움은 1962년 6월 24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좌파 성향의 급진적인 운동가이자 학계에선 선구자였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카를로스 셰인바움은 1920년대 리투아니아에서 멕시코로 이주한 아슈케나지(동부 및 중부 유럽 유대인 후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사업가이자 화학자였다.

어머니 애니 파르도는 1940년대 불가리아에서 건너온 세파르드(이베리아반도에 정착한 유대인 후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생물학자이자 의사였다.

셰인바움은 수도 남부의 중상류층 동네에서 자랐다. 이들 가족은 식사 시간마다 정치에 대해 논했으며, 부모님은 교도소로 무장 투쟁 운동가 친구들을 면회하러 갈 때 종종 셰인바움을 데리고 가곤 했다.

셰인바움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장려하는 비종교적 학교에 다녔는데,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선 드문 일이다. 셰인바움은 이곳에서 꼼꼼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자라났다고 한다. 셰인바움은 결론을 내리기 전 생각을 점검해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부터 셰인바움와 친구였다는 알라콘은 셰인바움에 대해 “수줍음이 많다. 그래서 진지한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공감 능력이 좋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에 나선 셰인바움과 남편 헤수스 마리아 타리바

셰인바움은 종종 “나는 ‘68운동’의 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의 부모님도 참여했던,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사회 운동을 가리킨다.

1980년대도 셰인바움에겐 중요한 시기였다. 당시 멕시코에선 기존 정치 계급에 대한 부정부패 스캔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정부에서 민간 부문으로 경제의 축이 이동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셰인바움에게 이는 멕시코 국민들이 겪는 불평등 및 빈곤을 의미였다.

셰인바움의 마음속엔 언제나 정치가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첫 남편인 카를로스 이마즈는 좌파 성향의 정치가였다. 이혼 후 셰인바움은 대학에서 처음 만난 금융 리스크 분석가인 헤수스 마리아 타리바와 지난해 재혼했다.

아울러 셰인바움은 학업에도 열정을 쏟았다. 박사 학위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 원주민들의 효율적인 목재 화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문도 저술했다.

어떻게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나

지난 2000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두 가지 정치적 사건을 통해 셰인바움은 오늘날 대통령직 당선까지 향하는 정치로 발을 들이게 된다.

우선 ‘제도혁명(PRI)’당이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다. 게다가 수도 멕시코시티에선 가난한 남부 타바스코주 출신의, 좌파 성향의 급진적인 운동가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바로 AMLO 현 대통령이다.

멕시코 국립자치대의 활동가인 수학과 교수가 AMLO에 셰인바움을 환경부 담당자로 추천하면서 이 시기 셰인바움은 AMLO와도 처음 만나게 된다.

AMLO는 셰인바움을 장관으로 임명하며 두 가지 임무를 맡겼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손꼽히는 멕시코시티를 정화하고, 멕시코시티 내 최대 고속도로인 페리페리코의 2층을 건설하라는 것이었다.

셰인바움은 이 두 임무를 모두 완수했다.

이후 AMLO가 이끄는 시 정부가 2006년 선거에서 패배하자 셰인바움은 다시 한번 학계로 돌아왔고,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연구팀에 합류한다. 이 연구팀은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그러는 중에도 정치에 아예 등을 돌린 건 아니었던 셰인바움은 2006년과 2012년 AMLO 후보가 이끄는 대선 캠페인의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AMLO는 이 두 대선에서 모두 낙선했다.

그러던 2015년, 셰인바움은 직접 정치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멕시코시티 내 최대 자치구인 틀랄판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게다가 3년 후인 2018년, AMLO가 대통령직에 당선되자 셰인바움은 멕시코시티의 시장이 되며 AMLO의 후계자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세간의 비난과 각종 의혹도 함께 뒤따랐다.

‘AMLO’로 알려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과 셰인바움

2017년 푸에블라주에서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틀랄판에선 부정부패로 인해 부실하게 지어진 학교 건물 하나가 무너져 어린이 1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반대파와 일부 유가족은 이러한 문제가 처음 보고됐을 당시 학교 건물의 출입을 막지 않은 셰인바움을 비난했다.

그리고 2021년엔 지하철 사고가 발생해 2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셰인바움은 자신이 속한 당 소속이 시장에 재직하던 2014년~2015년 벌어진 건설 결함을 밝혀내고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셰인바움이 희생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이러한 스캔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학문적 업적에 대한 표절 의혹 및 셰인바움은 그저 AMLO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알라콘은 “나는 살면서 셰인바움에게 왜 이렇게 정치라는 힘든 일을 하는지 딱 두 번 물어봤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은 두 번 모두 ‘이게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셰인바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셰인바움은 권력자가 되고자 권력을 원하는 게 아닌,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다

이러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시티 시민의 60%가 셰인바움 시장을 지지했다. 셰인바움 당선 이후 치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부분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고, 4.8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도 건설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처야말로 셰인바움의 최대 정치적 성과로 손꼽힌다. 이는 셰인바움이 자신이 AMLO와는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 부분이기도 했다.

우선 셰인바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멕시코시티를 봉쇄했으나, AMLO 현 대통령은 그 위험성을 축소하고자 했다. 아울러 셰인바움은 AMLO와 달리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셰인바움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장려했지만, AMLO는 회의적이었다.

그런데도 셰인바움은 AMLO가 가장 총애하는 후계자가 됐다.

이 두 사람을 인터뷰해 본 정치 평론가 호르헤 제페다 패터슨은 “시간이 지나면서 AMLO 또한 셰인바움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AMLO는 셰인바움이 책임감 있게 일하고,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굉장한 공공 행정가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으로서의 셰인바움에 대해선 결국 AMLO가 결정권을 쥐게 될지, 셰인바움이 군 고위 인사와 주지사 등을 견제할 수 있을지, AMLO의 실용적인 대미 정책을 이어 나갈 지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한 상태다.

알라콘은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셰인바움은 셰인바움답게 행동하리라는 것”이라면서 “80년대 당시 셰인바움은 대학 총장실에 깃발을 내걸어야 할 때 해냈으며, 이젠 아예 대학을 건설할 차례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는 셰인바움이 셰인바움답게 일하며 이를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과학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 - BBC News 코리아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과학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 - BBC News 코리아

지난 2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당선됐다. 과학과 학생 정치를 사랑하는 인물이자,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예정인 셰인바움에 대해 살펴봤다.

www.bbc.com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2024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 당선인. 66대 멕시코 대통령.

 

양친은 유대인인데 부계는 1920년대에 리투아니아에서 멕시코로 건너왔고 모계는 1940년대에 불가리아에서 멕시코로 이민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화학공학을 전공하여 직업에 전공을 살렸다고 하며 , 어머니는 생물학자이다.

 

양친의 영향으로 아들인 훌리오와 딸인 클라우디아도 멕시코 최고의 대학교인 국립자치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클라우디아는 에너지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얻었고, 남매가 초년부터 교수와 학자로서 성공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젊은 시절부터 좌파 정치에 관심을 가져 1989년 민주혁명당 창당에 참여하고 당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시절 멕시코시티의 환경부장관을 역임하여 200012월부터 20065월까지 멕시코시티의 광역버스교통과 외곽순환도로망 확충에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국가재건운동 창당에 참여했고 대선캠프 그림자 내각에서 환경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되었다.

 

2015년 환경자원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었다가 틀랄판 구청장 출마로 방향을 틀어서 당선되었다.

 

2018년 멕시코시티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201792017년 멕시코 중부 대지진 사건 당시 틀랄판 구에 있는 초등학교가 수업 중에 지진으로 무너져 학생 19명의 인명사고가 있었는데 부실공사된 학교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무죄를 받았다.

 

2024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공천을 받았고 202463일 출구조사에 따르면 제66대 멕시코 합중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고 실제로 당선되어 멕시코 최초의 여성·유대계 대통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