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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왜 X가 중국의 '슈퍼 앱' 위챗처럼 되길 바랄까

CIA bear 허관(許灌) 2023. 7. 31. 15:58

일론 머스크는 중국의 유명 애플리케이션 ‘위챗’처럼 금융,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모두 제공하는 ‘모든 것의 앱(슈퍼 앱, the everything app)’을 꿈꾼다. 그리고 이번 주 초 그 계획의 일환으로 ‘트위터’의 회사명과 로고를 ‘X’로 바꾸기까지 했다.

지난해 440억달러(약 60조원)에 SNS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트위터의 몸집을 훨씬 더 키우고 싶다고 종종 밝힌 바 있다.

이전에도 머스크는 채팅, 데이트, 결제,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한 ‘모든 것의 앱’인 위챗을 칭찬한 바 있으며, “트위터를 그와 유사하게라도 키울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주 머스크는 향후 몇 달간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더불어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도 수행할 능력을 추가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머스크는 X의 몸집을 키워 수익 증대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의 인수 이후 X사의 광고 수익은 거의 절반가량 떨어졌으며, 막대한 부채 부담 속에 고군분투 중이다.

'위챗'은 무엇이며, 머스크는 왜 이를 따라 하려 하나?

지난 2011년 중국 거대 기술 기업 ‘텐센트’가 내놓은 ‘위챗’은 현재 중국의 14억 인구 대부분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위챗의 위상은 이미 ‘슈퍼 앱’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위챗에선 메시지 전송, 음성 및 영상 통화, SNS 활동, 음식 배달 요청, 모바일 결제, 게임 플레이, 뉴스 시청 등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데이트 상대도 구할 수 있다.

마치 왓츠앱, 페이스북, 애플페이, 우버, 아마존, 틴더 및 여러 앱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서비스가 중국 사회 전반에 촘촘히 파고든 탓에 위챗 없이 중국에서 살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한편 아래 스크린 캡쳐본에서 볼 수 있듯, 위챗의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는 각자 다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위챗의 쇼핑 서비스 페이지(왼쪽), 음식 배달을 요청하거나 호텔 및 영화표를 예약하는 페이지(가운데), 금융 및 투자 페이지(오른쪽)

위챗은 왓츠앱이나 아이메시지와 같은 메시지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실제로 아직도 위챗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 2개는 왓츠앱과 유사한 ‘챗’ 기능과 페이스북과 유사한 ‘모먼트’ 기능이다.

아울러 위챗의 ‘지갑’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위챗 계정과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를 연결할 수 있다. 중국 내 대부분 상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선 사용자들이 이러한 위챗 페이를 통해 계산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위챗을 통해 생활비 고지서를 처리하고, 투자도 하며, 심지어 대출 또한 받을 수 있다.

정부의 공공 서비스 또한 위챗을 통해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확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과속 범칙금 지불도, 병원 예약도 위챗으로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위챗은 더욱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 속 위챗을 통해 생성한 ‘건강 코드’ 없이는 돌아다니기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하나의 플랫폼에 이렇듯 많은 기능이 몰려있는 탓에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위챗은 사용자의 휴대전화 메모리에서 수십 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더 심각한 점은 위챗이 중국 내 일상 구석구석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탓에 이로 인한 정부의 검열이나 감시 등 여러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중국 당국은 BBC와 같은 뉴스 매체부터 페이스북,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머스크의 X와 같은 SNS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외국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국가가 이 정도로 인터넷을 통제하기에 시민들이 위챗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챗이나 모먼트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탓에 며칠 혹은 몇 주간 계정이 정지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심지어 별로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정보를 공유한 이들도 정부 측 검열관의 판단에 따라 위챗 계정을 폐쇄당하거나, 그 채팅 그룹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 소재 싱크탱크 ‘대서양 협의회’ 소속으로 ‘글로벌 차이나 허브’ 연구를 맡은 키치 리아오 부국장은 위챗과 같은 슈퍼 앱은 국가 통제를 위해 국민의 삶 전반에 관여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로 당국의 ‘정치적 위험’ 요소를 막기 위해서죠. 중국 공산당의 통치에 반하는 의견, 즉 궁극적으로 정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발전할 수 있는 모든 걸 막고자 합니다.”

서구권에서도 통할까?

한편 커청 팡 홍콩 중문대 언론학 조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위챗이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2가지 요소를 꼽았다.

우선 대부분 국민이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위챗에 접속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인터넷 발전 속도가 비교적 느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은 오픈 웹이 아닌 앱 내 벽으로 둘러싸여 통제된 환경이다. ‘모든 것의 앱’은 컴퓨터 환경보단 스마트폰 환경에서 구현하기 훨씬 더 쉽다”는 설명이다.

또한 팡 교수는 대부분 서구권 국가와 달리 중국에선 시장 경쟁 저해 행위에 대한 규제가 부족하기에 위챗과 같은 앱이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나 영상 플랫폼인 ‘더우인’과 같은 경쟁자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머스크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도 이러한 슈퍼 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디지털 결제가 그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정책 조사 기업 ‘트리비움 차이나’의 켄드라 셰이퍼 연구원은 SNS와 디지털 결제의 통합 등 중국에서 위챗이 “일상의 필수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던 몇 가지 핵심 요소를 머스크가 이미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이 “슈퍼 앱을 만드는 비밀 소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 기업 ‘레이스 캐피탈’ 소속 에디트 영 연구원은 디지털 결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여부를 중국과 서구권의 주요 차이점으로 꼽았다.

물론 법적으론 현금을 받을 의무가 있으나, 중국에선 물건을 살 때 현금 결제보단 디지털 결제가 훨씬 더 흔하다.

영 연구원은 이러한 차이가 머스크의 야망 실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권 국가에서 현금과 신용카드가 온전히 사라진 사회를 구현하는 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는 왜 X가 중국의 '슈퍼 앱' 위챗처럼 되길 바랄까 - BBC News 코리아

 

일론 머스크는 왜 X가 중국의 '슈퍼 앱' 위챗처럼 되길 바랄까 - BBC News 코리아

일론 머스크는 채팅, 데이트, 결제,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한 ‘모든 것의 앱’인 위챗을 칭찬한 바 있으며, “트위터를 그와 유사하게라도 키울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공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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