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회원국 공격 시 NATO의 계획은?

오는 11일과 12일, 서방의 군사 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NATO 회원국 공격 시 세부 방어 계획은 이번 회의의 핵심 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는 냉전 종식 이래 NATO의 가장 심도 있는 대러시아 계획일 것으로 생각된다

NATO란?

원래 NATO의 목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 내 소련의 확장을 막는 것이었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한 이후 여러 동유럽 국가가 NATO에 가입했다.

현 러시아(옛 소련의 일부)는 이러한 상황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NATO가 너무 러시아 코앞까지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핀란드가 회원국이 되면서 NATO는 러시아의 북서쪽 국경과 접하게 됐다.

NATO의 대러 방위 계획은?

NATO는 러시아가 회원국을 공격할 때를 대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만약 러시아가 북극해 및 북대서양, 중부 유럽, 지중해 등 세 지역 중 어디를 공격하든지 간에 어느 곳으로 군대를 보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 마련돼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의 말콤 찰머스 부소장은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수립된 NATO의 가장 포괄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찰머스 부소장은 “소련 붕괴 이후 대규모 전쟁의 위협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그러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및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특히 발트해 인근 국가엔 (전쟁의) 위협이 다시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트레이시 저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방학 교수는 “이 모든 건 (러시아의 공세를) 억제하고 회원국을 방어할 필요성, 그리고 동유럽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NATO 회원국이 아닌 이유는?

지난 2008년 NATO는 우크라이나가 미래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의 “패스트트랙 (신속처리안건)” 가입 요청을 거절했다.

NATO는 헌장 5조에 따라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집단으로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에 기반한다.

이에 따라 만약 우크라이나가 지금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엄밀히 말해 NATO 국가들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해야 하는 셈이다.

NATO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은?

먼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방국의 F-16 지원 등 자국산 전투기 제공을 허가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전투기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람스’ 전차 31대를 지원했으며, 영국은 ‘챌린저 2’ 전차 14대를, 독일은 ‘레오파드 2’ 전차 18대를 보냈다. 다른 유럽 국가들 또한 전차 수십 대를 지원하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브래들리’ 같은 장갑차도 지원됐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고속 기동 포병 다연장 로켓 시스템)’도 지원했다. 이 덕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최전선 뒤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어느 지역 숲에 숨겨진 ‘하이마스(고속 기동 포병 다연장 로켓 시스템)’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 군이 상공에서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방공 시스템도 지원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봄 수도 키이우로 진격하던 러시아군의 발걸음을 되돌린 데는 미국과 영국이 공급한 대전차 무기가 결정적이었다.

한편 장거리 미사일과 발사대는 러시아 본토 깊은 곳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와 NATO의 직접적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이처럼 직접적인 갈등을 피하고자 NATO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거나, 비행 금지 지역 지정을 위한 공군 투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한 이유는?

이전까지 중립을 유지했던 핀란드는 올해 4월 NATO에 가입했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육로로 134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핀란드의 가입으로 정규군과 예비군을 합해 25만7250명이 NATO 군에 추가됐다.

한편 핀란드와 국경을 접한 스웨덴 또한 NATO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한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아직 스웨덴의 가입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측은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이들을 스웨덴이 인도하지 않고 있으며, 스웨덴 내 반이슬람 시위를 허용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