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풍선에 통신 감청 안테나 장착"

미국 본토를 횡단한 중국의 풍선에 대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화상을 분석한 결과 통신 감청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안테나가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본토를 횡단한 중국의 풍선과 관련해 미군 정찰기가 비행 중인 풍선을 촬영한 화상 분석과 지난 4일 군이 격추한 뒤 수거한 잔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9일 이 풍선에 대한 화상 분석에서 통신 등을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개의 안테나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를 작동하기 위한 태양광 전지판이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기상상태 등을 연구하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는 중국측의 주장을 거듭 반박했습니다.

또 고위 당국자는 "이 풍선을 제조한 곳은 중국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군의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군이 풍선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중국이 이러한 정찰용 풍선을 40개국 이상의 상공에서 비행시켰다고 지적하고, 미국 영공내의 침입을 지원한 중국군과의 관련성이 있는 단체에 대해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美 국방부, 중국 풍선 인양 사진 공개

미군은 지난 4일,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 상공에서 미국 본토를 횡단한 중국의 풍선을 전투기로 격추시키고, 바다로 낙하한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7일, 풍선을 격추한 다음 날에 현지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미군이 흰 헝겊으로 보이는 물체를 배로 인양하는 모습이 찍혀, 국방부는 미 해군의 폭발물 처리 담당 부대의 작업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격추한 중국의 풍선은 정찰 목적이라며 수거한 잔해를 자세히 분석해서 정보수집 능력 등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한편, 중국 측은 풍선은 중국의 민간 무인비행선이었다며 미군이 격추한 데 반발하고 있어 양국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7일, 풍선을 격추한 직후에 오스틴 국방장관과 중국의 웨이펑허 국방부장의 전화회담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중 양국의 관계를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해 의사소통 기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계속하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