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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슬픔과 애도의 물결… 추모객 발길 이어져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이태원 사고: 슬픔과 애도의 물결… 추모객 발길 이어져

CIA Bear 허관(許灌) 2022. 11. 1. 08:48

시청역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31일 오전 10시 조문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기 앉아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밖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들이 부디 편히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집에 앉아만 있기 너무 괴로워 서울광장에 나왔다는 이인숙 씨(63). 그는 BBC에 "선진국인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두 자녀와 7살 손녀를 둔 그는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살기를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외국인 친구를 잃은 김대희씨(19세)도 서울광장을 찾았다.

희생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신으로, 사고 직전까지 김씨와 영상통화를 했다고 한다.

"밤 10시쯤에 이태원역에서 나왔다면서 호텔 앞을 지나가는데 거기서부터 입구가 막혀 있대요. 사람들이 계속 밀려오니까 낀 거예요. 옆에 있던 여성분이 막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제 친구가 '상황이 안 좋다, 이따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죠."

김씨는 이튿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영상들 속에서 하얗게 질린 친구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닮은 사람이겠거니, 비슷한 사람일거라 믿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뒤에서 밀어서 부딪혔고 그 상태로 넘어졌는데, 그냥 그 위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갔다는 얘기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었어요. 관심사가 비슷해 가깝게 지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김씨의 친구는 힙합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22살 젊은이였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국가애도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엿새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슬픔∙애도 가득한 한국 사회

사망자 154명이라는 초대형 참사가 일어난 한국 사회는 슬픔과 애도 분위기로 가득 찼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정치권도 '추모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모든 정쟁을 멈췄다. 뿐만 아니라 대학가,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 종교계, 연예계, 공연계 등에서 예정돼 있던 공식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는 등 한국 사회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이태원 사고 현장에도 하루 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지만 사고 현장과 가까운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은 흰 국화꽃이 수북하게 쌓였고 현장 주변과 상가 등에도 추모의 꽃다발이 놓였다.

인근 지역 가게 100여 곳은 자발적으로 당분간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 휴업으로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가 문을 닫고 추모에 동참한다.

식당과 신발가게, 카페 등 업종을 불문하고 가게 유리창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월 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곳 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녹사평역 광장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전국 각지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의 명복을 비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

한편 한국 정부는 이태원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한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실 치료비를 우선 대납하기로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중대본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유가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사망자 장례비를 최대 15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는 것.

정부는 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일대일 연결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전국 31개 장례식장에도 공무원을 파견해 원활한 장례를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상자의 치료비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우선 대납하고, 중상자는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해 구호금과 함께 세금, 통신 요금 등을 감면하거나 납부를 유예했다.

이태원 사고: 슬픔과 애도의 물결… 추모객 발길 이어져 - BBC News 코리아

 

이태원 사고로 슬픔과 애도 물결… 추모객 발길 이어져 - BBC News 코리아

서울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엿새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