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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러지는 푸틴의 꿈 본문

Guide Ear&Bird's Eye/러시아연방 지역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러지는 푸틴의 꿈

CIA bear 허관(許灌) 2022. 10. 8. 20:07

지난 한 달간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의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에서는 패배했다

제한전쟁 모델 우크라이나 영토 4곳 합병하는 형식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전략도 실패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친러시아성향으로 러시아어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이다

그 지역 주민들이 슬라브족 중 러시아인이 아닌 우크라이나인이 많다

러시아인이나 우크라이나인이 모두 슬라브민족이지만 혈통과 종족이 다르다.

제한전쟁에서도 민족해방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이 승리할 수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영토 4곳에 대한 성대한 합병 선포식이 끝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진실은 우리 편이며 진실은 힘이다"며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힘차게 외쳤다.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듯하다.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불법적인 합병 조약에 서명하고 있던 순간에도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지역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또한 러시아 내부에서도 징집을 피하고자 탈출하는 남성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와 러시아 민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작했던 전쟁이 점점 불리해지며, 이제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제 서방 '전체'에 대항한, 생존을 건 싸움에 직면했다.

모든 상황이 러시아에 불리한 상태다.

자신이 구축한 독재 체제에 당하다

'리들 러시아'의 편집장이자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안톤 바바신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지 못하는 듯하다"고 묘사했다.

많은 국제 정치 전문가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지지 및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에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허를 찔렸다고 본다.

지난 20년간 권력을 유지하며 오늘(7일) 70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은 이제 오히려 자신이 구축한 체제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독재자로 군림하는 푸틴의 귀엔 더 이상 올바른 정보가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치 분석 기관인 'R. 폴리틱'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푸틴의 생각과 사상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주변 인물들은 푸틴의 세계관 및 우크라이나에 관한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기대를 거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에 반하는 정보와 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현재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크렘린궁의 반짝이는 금빛 샹들리에 아래서 최근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세계관과 비전을 또 한 번 밝힌 바 있다.

The ongoing collapse of Western hegemony is irreversible: things will never be the same. The battlefield to which destiny and history have called us is a battlefield for our people -Vladimir PutinRussian President-

푸틴 대통령: "서구 패권은 붕괴하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습니다. 상황은 절대 같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운명과 역사에 따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푸틴은 강력한 러시아, 겁먹은 채 (러시아에) 존경을 표하게 될 서방 세계, 다시 한번 러시아에 예속될 우크라이나 등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쟁터로 택했다.

그러나 그 야망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지금도 푸틴 대통령은 물러설 기색이 없다.

"크렘린궁의 많은 계획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을 최전선으로 몰아넣으며 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막을 수 있길 바라는 것 외에는 차선책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는 게 바바신 편집장의 설명이다.

마지못한 동원령

러시아 당국이 "국민들을 최전선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한 변화다.

사실 푸틴 대통령은 부르며 범위와 지속 기간을 축소하기 위해 처음부터 이번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 칭했다.

이에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였으며, 심지어 지지하기도 했다.

지금까진 이 "특별 군사 작전"이 러시아 국민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예비군 동원 명령이 떨어지자 러시아 국민들에게 이 멀고도 추상적이었던 개념은 매우 가깝고도 개인적인 위험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제 러시아의 지역 정치인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소집하며 할당량을 초과 달성하려는, 소련식 경쟁에 빠져들고 있다.

바바신 국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면서 "대부분 러시아 국민들에겐 불과 몇 주 전 전쟁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몇 달간은 변두리 지역이나 지방 출신 군인들이 전쟁터에 나가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동원령이 내려지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대도시 출신 희생자도 속속 생길 것입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

러시아에서 도망치지 않고 징집된 신병들의 아내와 어머니는 SNS에서 소식을 나누며 들끓고 있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 혹은 신병들이 직접 올린 동영상 속 상황은 암울하다. 식량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고, 지급받은 무기는 낡고 오래됐으며 기본적인 의료 물품도 부족할 뿐이다.

아내와 어머니들은 군인들의 부츠를 덧대기 위한 생리대와 상처를 감쌀 탐폰을 보내기 위해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쿠르스크 지역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 또한 몇몇 군부대의 상황은 "정말 끔찍하다"고 묘사하면서 심지어 군복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I am perplexed how the current defence ministry training unit can be in such a state: Ruined dining room; broken and rusty showers; a lack of beds and any beds they have are broken -Roman StarovoytKursk governor-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 "국방부 소속 훈련 부대의 현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습니다. 식당은 망가져 있으며 샤워기는 부서지고 녹슬었습니다. 침대도 턱없이 부족하며, 그나마 있는 침대도 멀쩡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폭로는 러시아군은 애국적이며 전문적인 전투 집단으로 탈바꿈했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

한편 현재 대부분 신병의 가족들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바신 편집장은 이번 주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 러시아 국민이 여전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싸우는 강대국'이라는 말을 믿으며 탐폰이나 양말, 칫솔 등을 보내는 것이 애국심의 표시라고 믿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무너지는 검열

그러나 동원령이 촉발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해 전투 현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더 많은 저명인사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한 자유주의자들은 체포돼 여전히 감옥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전쟁'으로 부르는 것조차 불법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 내에서도 군 지휘부에 대한 비판이 맹렬해지면서 '전쟁'이라는 단어도 흔하게 들리고 있다.

일례로 최근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의원은 "러시아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며 국방부는 러시아의 곤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징집령이 내려지며 지난 2주간 많은 러시아인들이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도망쳤다

한편 러시아 'RT 텔레비전'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은 "겁쟁이"와 "무능한" 장군들을 처형했던 스탈린의 관행을 언급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물론, 침략 자체에 대한 공개적인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푸틴 대통령을 "우두머리(The Boss)"라고 부르며 멍한 표정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역사적인 업적으로 칭송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스타노바야 분석가는 정치적으로 억압된 환경 탓에 "반전을 외치는 정치적 운동은 없다"고 지적했다.

"동원령에 반대하는 이들조차 차라리 피하려고 합니다. 러시아를 떠나거나 찾을 수 없게 숨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저항하려는 시도조차 포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러시아군 사망자가 속출하고 계속 패배를 거듭한다면 이 또한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몇 번 승리해야만 상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서방과의 '성전'

한편 푸틴 대통령은 합병한 지역의 상황이 "통제가 쉽지 않다"며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대부분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의 고전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 "집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관영 매체 소속 언론인들은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엄청난 업적으로 칭송하며 확전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의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이번 주 시청자들에게 "우리가 악마주의에 맞서 벌이는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전쟁이 아니"라는 솔로비요프는 "서방의 목표는 분명하다. 정권을 뒤집고 러시아를 해체해 없애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믿는 '진실'이자 현재 상황이 왜 러시아에 위기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스타노바야 분석가는 "이제 이 전쟁은 러시아는 물론 푸틴에게 생존에 관한 전쟁이 됐다"면서 "그렇기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에겐 핵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 위기가 어느 정도 까진 고조되길 바랄 것입니다. (그래야)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급진적이며 세상을 뒤집어 놓으려는 듯한 푸틴 대통령의 어조에 주목하는 건 스타노바야 분석가뿐만이 아니다.

바바신 편집장은 "(어조를 들어보면) 푸틴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믿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러시아의 최후의 보루이자, 서방과의 전면전"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성공하든 말든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점에 서 있다는 거죠."

물론 이 또한 푸틴 대통령이 서방 세계가 믿길 바라는 '진실'이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상황 (출처: 미 전쟁연구소, 10월 3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