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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탈북민에 장학금 수여 “웜비어 유산, 북한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 될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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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탈북민에 장학금 수여 “웜비어 유산, 북한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 될 것”

CIA bear 허관(許灌) 2022. 8. 25. 17:02

지난 2017년 6월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군의 장례식에 가족들이 참석했다. 앞줄은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와 어머니 신디 윔비어 씨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탈북민 이서현 씨에게 장학금을 수여합니다. 이를 통해 웜비어의 유산이 북한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서현 씨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북한의 변화와 주민들의 자유를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23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탈북민 이서현 씨에게 아들 오토 웜비어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프레디 웜비어 씨] “We met her in Washington DC. And we were very impressed with her. She's hard working. She's smart. And she has a dream. And we want to help her realize her dream. That's why we chose Seohyun. Our son Otto, loves school, and he loved education. He loves to learn.”

프레디 웜비어 씨는 이서현 씨를 워싱턴 DC의 한 강연장에서 만났었다며, 북한 고위 엘리트 출신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북한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아들은 다른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을 돕고 싶어 했다면서, 탈북민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서현 씨를 ‘오토 웜비어 재단’이 수여하는 초대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자신들은 북한 정권을 상대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장학금 수여 결정은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아들의 뜻에 따라 탈북자 교육 지원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이번 장학금 수여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신디 웜비어 씨] “You can imagine what they are, it's to turn a negative into somewhat up a positive to offer everything good that the US offers these young students getting a fantastic education, experiencing openness and freedom of thought, living without worry of where their foods coming, having security. And most importantly, it turns a negative into a positive. We're helping. We don't want to be thought of as victims and we want Otto’s his legacy to be much more than the end of his life.”

젊은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고 개방성과 자유로운 사고를 경험하며 안전과 먹을 것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아들이 단지 희생자로 기억되길 원치 않으며, 아들의 유산이 죽음보다 훨씬 더 크게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레디 웜비어 씨도 아들의 이름과 그의 유산이 북한 정권에 더욱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프레디 웜비어 씨] “I want Otto and his legacy to speak stronger. Otto was stronger than the North Korean regime. This is about helping a fine young lady realize her dream. I'm not going to tarnish it by talking about North Korea. This is about Seohyun, and Otto, and it's a beautiful thing that our family has been able to help her with.”

그러면서 이번 장학금 수여는 한 멋진 젊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그것을 퇴색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아들이 생전에 하려고 했던 일들을 계속하면서 북한의 변화와 세상의 진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서현 씨를 시작으로 다른 탈북민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계속 수여할 지 고려해볼 것이라면서, 이 씨의 학업 성과와 향후 활동이 긍정적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웜비어 부모는 지난 2017년 6월 아들의 사망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 당국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2월 약 5억 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북한 정부로부터 손해배상금을 회수하기 위해 전 세계에 흩어진 북한 자산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서현 씨가 8월 7일 공개된 테드(TED) 강연에서 자유를 향한 여정과 북한 주민 해방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번에 오토 웜비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탈북민 이서현 씨는 VOA에,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한 뒤 북한 정권의 변화를 위해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체계적인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북한 관련 강연 행사장에서 만난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의 변화와 북한 주민들의 자유, 해방을 위한 활동에 필요한 공부를 해보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듣고 장학금 수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이서현 씨] “왜 대학원에 가려고 하느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북한 사람들, 정말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서 바깥 세계를 모르고 사시는 분들이 막연한 두려움이 더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이 자유로운 세계에서 더 멋진 삶과 기회가 있다는 것을 제가 어떤 희망의 상징으로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이 씨는 웜비어 부모가 북한을 변화시키고 북한 정권에게 책임을 묻기하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웜비어 재단의 초대 장학금 수혜자로서 단순히 장학금을 받는 것 이상의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이서현 씨] “오토 웜비어 장학금이 저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잔혹한 김씨 정권에 의해서 아들을 잃은 웜비어 부모님이 북한을 응징하고 또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기여해주시는 것이 저를 비롯해서 북한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무엇보다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서현 씨는 또 웜비어 부모의 이 같은 결정이 김 씨 정권의 야만적 행동이 꼭 대가를 치룰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도 체계적인 학업을 통해 이 같은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관계학과 국제 금융경제 정책을 전공하려 한다며, 북한 정권 붕괴 이후에도 북한에 자유 민주주의 체계가 뿌리내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을 연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녹취 : 이서현 씨] “북한을 해방한 다음에 단순히 거기서 제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내 자유 민주주의 체계를 세우고 번영하는 나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전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서현 씨는 지난 2014년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였던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이 씨의 아버지인 리정호 씨는 노동당 39호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39호실 산하 대흥총국의 선박무역회사 사장과 무역관리국 국장, 금강경제개발총회사 이사장 등을 거쳐 2014년 망명 직전까지 중국 다롄주재 대흥무역총회사 지사장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국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북한 주민의 최고 영예인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이서현 씨는 북한 최고 대학으로 알려진 김일성 종합대를 다니다 중국에서 유학했고, 오빠인 이현승 씨도 평양 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역시 중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2016년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통해 북한 상위 1% 엘리트 계층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이 씨 가족은 북한 내에서 최고위층으로서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김정은 정권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보며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서현 씨는 최근 유명 강연 행사인 ‘테드(TED)’ 강연을 통해서도 북한에서 엘리트의 삶을 살아온 자신이 특권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결정한 것은 자유를 향한 갈망 때문이었다면서, 북한 주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이서현 씨 TED 강연] “Even at the expense of losing the privileges of life as a North Korean elite, I believed, with my life on the line, that there had to be a better way. We cannot choose where we are born, however, we can choose how we respond to our circumstances.”

이서현 씨는 북한 사회에서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을 포기하고 목숨을 걸더라도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태어난 곳은 선택할 수 없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신처럼 자유와 밝은 미래를 찾아 용기를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