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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자그마한 통일' 이루는 탈북민 야구단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지역 자유화, 민주화인사 발굴[탈북민들에게 노벨평화상을 ...]

매주 '자그마한 통일' 이루는 탈북민 야구단

CIA bear 허관(許灌) 2022. 7. 3. 20:45

지난 25일 친선경기에 나선 탈북민 사회인야구단 'NKP 타이거즈'와 연예인 야구단 '야신야덕'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이지만, 북한에서는 대부분이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운동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세계 최초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이 한국전쟁의 의미를 나누는 친선 경기를 가졌다.

지난해 3월 결성된 탈북민 사회인 야구단 'NKP타이거즈'와 연예인 야구단 '야신야덕'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친선경기를 열었다.

야구의 존재도 몰랐던 탈북민 선수 15명은 어쩌다 야구 배트와 글러브를 손에 쥐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지난 25일 친선경기를 지켜보는 탈북민선수단

"매주 자그마한 통일을이루다"

'아웃!'

어렵게 쳐낸 공을 뒤로하고 1루로 달려나갔건만 '아웃'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야구 경기장에서 펼쳐진 친선경기.

결과는 18 대 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결과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자그마한 통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매주 주말마다 다른 상대팀과 경기를 펼치는 탈북민 사회인 야구단 'NKP타이거즈'의 25일 친선경기 상대팀은 연예인 야구단 '야신야덕'이었다.

김성일 탈북민 야구단 선수는 "매주 임의로 상대팀이 매칭 돼어 게임을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매주 자그만한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일 선수는 이어 "북한 사람과 야구할 기회가 전혀 없는 상대팀은 매주 탈북민 야구단과의 경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알게 되고 탈북민 야구단도 야구에 대해 더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NK타이거즈'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 북한 사회인 야구단이다. 현재 25세부터 34세 선수 15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 4월부터 '농협대 NH 리그'에 참가 중이다.

지난 25일 탈북민 사회인 야구단 'NKP 타이거즈'와 연예인 야구단 '야신야덕'

지난 3월에 탈북민 야구단이 결성되기까지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김성일 선수는 "NKP타이거즈팀은 원래 한화FC 축구팀이었다"며 운을 뗐다.

김성일 선수는 "북한에 야구라는 게 없다 보니, 야구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야구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인데다, 모든 용어가 영어로 되어있고, 장비도 어떻게 다루는지 전혀 몰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탈북민 야구단 선수는 "북한에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거라 규칙도 복잡해서 일단 한번 도전하는 심정으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생소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1년 넘게 지속하게 된 데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꿈이 컸기 때문이었다.

김성일 선수는 "대부분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아들한테 글러브를 사주고 야구장에 같이 가는데, 탈북민들은 야구에 대해 모르니까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며, "자식들한테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의향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광진 탈북민 야구단 선수는 "우리 활동이 북한과 세계에 알려지고 야구공이 자유롭게 한반도를 오고 가는 날을 기대한다"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꿈을 밝혔다.

북한에는 야구가 없다. 1990년대 잠시 야구팀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제난과 '자본주의 스포츠'라는 이유 등으로 방치되면서 구장 하나 없는 상태다. 김성일 선수는 "북한에는 야구 공 자체도 없고, 야구라는 스포츠 대해서는 영화에서 일본인들이 야구공으로 조선인들 위협하는 장면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단은 매주 주말마다 비어있는 야구장을 찾아가 훈련을 한다. 대부분 토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남은 일요일 하루 2~3시간에 걸쳐 야구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김성일 선수는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들이 축구는 안 하고 야구에 너무 빠졌다"고 말했다.

탈북민 선수들을 지도 중인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

세계 최초 탈북민 야구단

야구를 공통분모로 '새로운 남북의 어울림'에 의의를 두고 있는 '새한반도야구회'는 'NKP타이거즈'를 후원하고 있다.

새한반도야구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 이사장은 재일교포 사업가다. 김현 이사장은 과거 일본 프로야구에서 재일교포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민족 자부심을 높이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한국이 탈북민 야구단을 돕는 차례"라는 생각에 3년 전부터 사비로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새한반도야구회는 야구단을 통해 탈북민을 돕는 동시에 남북 대화의 하나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다.

서대교 새한반도야구회 이사는 "유망주를 발굴해 탈북민 프로야구 선수 1호로 만들고 싶다"며 "나중에 야구장을 북한에 짓고, 프로 리그를 만드는 등 북한에 보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친선경기에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 양준혁 야구재단 대표도 참석했다. 양준혁 대표는 경기 직후 탈북민 선수들을 지도했다. 양 대표는 선수 생활 은퇴 후 지난 2011년에 설립한 '양준혁 야구재단'을 통해 탈북청소년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대한 스포츠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자그마한 통일' 이루는 탈북민 야구단 - BBC News 코리아

 

매주 '자그마한 통일' 이루는 탈북민 야구단 - BBC News 코리아

야구의 존재도 몰랐던 탈북민 선수 15명은 어쩌다 야구 배트와 글러브를 손에 쥐게 되었는지 들어보았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