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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던진 과제 본문

Guide Ear&Bird's Eye6/태양광, 풍력 등 탈탄소사회 실현 위한 각종 자료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던진 과제

CIA bear 허관(許灌) 2022. 6. 2. 21:05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지역이 된 아시아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압박을 수년간 받아왔다.

지난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더 과감한 탄소감축 약속을 내놓지 않아 비난받은 바 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시아 국가들이 녹색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바로 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마련해야 했으며, 독일은 수소가 그 해답이 되기를 바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수소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온 한국과 일본이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이들 국가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재촉할 추가적인 동기가 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석탄 산업을 이어 왔다.

물론 화석 연료 중심 에너지 구조 탈피에 진전을 이룬 국가도 있었지만, 아시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인도가 전력난에 시달리는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닥쳐오자 아시아 국가가 의존한 건 석탄이었다.

수십 년간 원자력에 투자해온 일본도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화석 연료로 눈을 돌렸다. 한편 몇몇 전문가들은 수소를 통해 현재의 화석 연료 발전원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한국의 기업이 기대를 거는 것도 바로 이 수소 분야다.

한국 기업들은 수소 기술 개발을 위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 생산뿐 아니라 수소 전지연료, 수소전기차 기술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소는 고체, 액체, 기체 형태로도 저장될 수 있기에 화석 연료의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태양이나 풍력에너지보다 더 쉽게 저장·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윤재 S&P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Global Commodity Insights) 이사는 "수소는 에너지 운반체와 같다"고 설명한다.

"수소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수소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재 한국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무배출' 수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녹색수소'로의 전환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청정 수소'라고도 알려진 소위 '녹색수소'로의 전환이다.

녹색수소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기에 친환경적이다. 그러나 현재 생산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화석 연료로 생산한 수소를 녹색수소 전환의 첫 단계로 보기도 한다.

마틴 탱글러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선임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수소는 (화석 연료인) 천연가스로 생산된다"면서 이를 '그레이수소'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수소 다음의 전환 단계는 '블루수소'다. 그레이수소와 마찬가지로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하지만,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지 않고 60~90% 정도가 포획돼 따로 저장된다.

한편 한국의 SK 그룹은 향후 5년간 수소 사업에 18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분야로 한정됐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녹색수소로 전환하기 위해선 더 많은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기에, 현재로선 블루수소가 현실성 있는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대부분 아시아 국가가 직면한 재생에너지원 부족 및 재생에너지의 생산 및 공급 기반 시설 부족 문제와 더불어,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러 혼합 기술의 개발이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추형욱 사장은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함으로써 시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언젠가 녹색수소 또한 가능해지면 수소 산업 또한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면에 놓인 중요한 문제는 각각 다른 종류의 수소 생산에 드는 비용이다.

허윤재 이사는 "녹색수소 생산 비용은 그레이수소에 비해 2~3배 이상"이라며, "현재 녹색수소 1kg 생산에 약 10달러(약 1만2000원)가량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보조금 없이 현재 가격보다 70% 정도 저렴한 1kg당 3달러대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에너지 급등으로 "녹색수소 산업이 분명 탄력을 받고 있다"며 "녹색수소는 (현재와 같은) 고유가 환경에서 비교적 분리된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녹색수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여러 분야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탱글러 연구원은 "저배출 대안이 없는 정유산업이나 비료 제조 산업, 고온을 필요로 하는 철강 등의 중공업 분야에서 그레이수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수소 연맹'을 결성했다.

허 이사는 "현재 수소 산업은 약 20년 전의 태양광 산업과 같다고 보면 된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거의 없지만, 시장의 야망은 크다"고 말했다.

풍력에너지 또한 한국의 녹색수소 야망의 핵심축을 담당한다.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한국해양대학교가 이끄는 컨소시엄은은 현재 부산에 녹색수소 생산을 위한 부유식 해양 플랜트를 개발 중이다.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바다에서 나오는 바람과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바닷물을 끓이고 전해 처리해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설명했다.

수소에너지 소비자들과 가깝다는 게 장점인 이 프로젝트에 대해 허 이사는 "이렇게 되면 수소 운송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수소 가치 사슬에서 매우 크고 비용도 비싼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면 비용이 MWh당 100달러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MWh당 300달러 이상이 든다"면서 "따라서 실제로 이 시설의 수소 생산 비용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나 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작년 11월 COP26을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만났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전 세계 연료 가격은 점점 치솟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화석연료로의 회귀는 많은 국가에 매우 유혹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치솟는 연료 가격이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던진 과제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던진 과제 - BBC News 코리아

치솟는 연료 가격이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까?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