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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사태… 더 치열한 '미디어 전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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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사태… 더 치열한 '미디어 전쟁'

CIA Bear 허관(許灌) 2022. 2. 17. 16:00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과 그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러시아. 벌써 며칠째 우크라이나인들은 두 세력 간 정보전의 한가운데 서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에서 대규모 병력 증원을 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

서방 세계의 '히스테리'

러시아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일부가 벨라루스와의 군사 훈련을 마치고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NATO 지도부는 이것을 두고 러시아의 수십 년 만에 최대 병력 증강이며,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이 같은 입장을 "반러시아 히스테리"로 묘사했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SNS에서 서방의 "러시아 침공설"을 비웃는다.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언론, 특히 TV 방송은 NATO의 팽창이 러시아를 위협하며, 우크라이나의 "신나치주의" 또는 "파시즘" 정부가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선전한다.

NATO 가입

러시아의 주간 뉴스 베스티네델리는 우크라이나가 해로운 부추김으로 인해 "집단 정신병"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의 진행자이자 논란이 되는 과장 어법으로 유명한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키셀료프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거나 NATO가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개입한다면, 러시아는 미국의 머리에 총을 겨눌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에도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로 미국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는데, 이번엔 유럽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번 이를 언급했다.

러시아 내 언론은 지도부의 말을 자주 인용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러시아는 야당 및 독립 언론매체와 언론인들을 강력히 탄압해왔으며, 반정부 성향 언론의 운영과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 이들을 "외국의 대리인"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좀 더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는 보도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언론이 푸틴 대통령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드물다

어느 쪽이 고개 숙이나?

예를 들어 러시아 경제신문 코메르산트에 실린 한 논평은 러시아의 "서방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압박"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언급했다. 이런 압박으로 NATO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늘리고, 이 지역 내 NATO군을 증강하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반러 감정이 고조되리라는 것이다.

많은 러시아 언론들이 러시아가 위장 작전 및 이번주 내 잠재적인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조롱하고 있지만, 한 영향력 있는 외교 시사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미국의 탁월한 전략이다. 만약 정말로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미국은 전 세계에 경고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먼저 고개 숙이게 한 리더로 떠오르는 것이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언론 자유 수준을 측정해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러시아는 2021년 180개국 중 150위를 기록했다.

언론의 자유

반면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수에서 97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보다 언론 자유 순위가 더 높긴 하지만 국경없는기자회는 러시아와의 "정보전"이 러시아 언론 및 SNS 금지 등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서방이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을 때 우크라이나의 초기 반응은 고맙지만 지친다는 것이었다.

러시아군 증강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경고했지만, 우크라이나 내 반응은 잠잠했다.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위장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이 경고했지만,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표현처럼 "종말론적인 예측"에 거리를 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한 TV 방송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푸틴 대통령은 주저하는 듯 보인다. 푸틴은 아마 이런 상황까진 예측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세계 언론들이 푸틴의 정신 나간 계획들을 연일 보도한다."

#고마워요영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러시아의 침략에 단호하게 경고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응과는 대조적이다.

한 인기 뉴스 사이트는 이를 두고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칭했으며, 일부 우크라이나 비평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교가 되며 자신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존슨 총리의 발언을 들으면서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남겼다.

트위터에서는 '#GodSaveTheQueen(신이여 영국 여왕을 수호하소서)'과 '#ThankFriends(고마워요 친구들)'와 같은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서방 세계의 군사·외교적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전쟁을 시작해보죠?'

많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고 자국민 탈출을 지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거주하는 한 교사는 페이스북에 "내 비상 계획은, 내 우선 계획과 마찬가지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 도시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블로그 운영자는 "자, 모든 사람이 비상 물품을 챙겼고, 기관총은 햇빛에 빛날 정도로 충분히 닦아 놨다. 시민들이 대규모 침공에 준비됐다면, 아마도 전쟁을 시작해보죠?"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언론인은 "서방 세계여, 겁쟁이와 배신자가 되지 마라!"고 간청했다.

이 언론인은 서방 강대국들의 우크라이나 내 주둔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방 국가들이 자국 기관을 철수하고 교민들을 대피시키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더욱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패닉하지 마라

한편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페이스북의 연설 동영상에서 패닉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슈미할 총리는 "우리에게 전쟁은 비단 군인과 무기의 전쟁만이 아니"라며 유럽의 천연가스 에너지 위기, 불안정한 흐리우냐(우크라이나 통화) 환율, 사이버 공격, 사회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폭탄 투하 루머, 뒷돈을 받거나 거짓된 보도 등 다양한 문제가 우리 앞에 산재해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요소가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은 가짜 뉴스와 패닉이 확산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우크라 사태… 더 치열한 '미디어 전쟁' - BBC News 코리아

 

러시아-우크라 사태… 더 치열한 '미디어 전쟁' - BBC News 코리아

러시아군의 증강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연일 경고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 내 반응은 잠잠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