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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못 간다던데'... 관중석에서 본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일반인들은 못 간다던데'... 관중석에서 본 베이징 동계 올림픽

CIA Bear 허관(許灌) 2022. 2. 14. 17:17

2021년의 도쿄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중국은 팬데믹 상황에도 일부 관중을 허용했다.

세계적 기량의 스케이트 선수들은 영광스러운 단 한 번의 기회를 향해 가능한 한 빨리 커브를 돌며 달린다.

선수들은 오성홍기를 들고 있는 몇몇 대학생을 포함한 작은 규모의 관중들 앞을 지나며 두 줄로 달린다.

이 젊은 중국 대학생들은 중국 선수가 경기를 펼칠 때 더 활기차게 응원하긴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한 관중은 "우리는 스케이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며 "우리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그들을 응원하고 이 분위기의 일부가 되기 위해 왔다. 멋진 경험이다"고 밝혔다.

그들 뒤로 중국 국영기업 소속 직원들이 몇 줄 정도 앉아 있다. 또 다른 한 젊은 여성은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가 그려진 깃발을 경쾌하게 흔든다.

그는 "같은 직장의 동료들과 함께 왔다"며 "대부분 사람에겐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렇게 나와 직관할 수 있어 기쁘다. 여기서 관람하니 좋다"고 말했다.

관중은 대부분 중국 공산당 기관, 국영 기업의 관계자 또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초대받은 행운의 사람들이다. 이 번쩍거리는 새 경기장에는 관중을 위한 자리가 일부 마련됐다.

경기장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는 복잡한 구성 때문에 관중은 경기장에 입장해서도 서로 다른 '버블'(폐쇄구역)로 나뉜 선수단 및 취재진과 접촉하지 않는다.

관중은 대부분 중국 공산당 기관, 국영 기업의 관계자 또는 학생들이다. 또한 입장권을 가진 지방 정부 공무원, 올림픽 후원사 관계자, 소수의 외교관도 관중으로 참가한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수칙들을 준수해야 한다.

올림픽 기획 당시, 이렇게 선택된 사람들이 지켜야 할 수칙들을 더 잘 따르리라 판단했다.

아직도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얘기하는 중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면서 일부 관중을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은 바로 외신 특파원이다.

BBC 중국 특파원은 다른 관중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 경기이든 간에 경기 시작 96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4시간 전에 두 번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이 정한 수칙에 따르면 그리고 3일 후에 3차 검사를, 1주일 후에는 4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티븐 맥도넬 BBC 중국 특파원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경기장 내에서는 N95 또는 KN95 마스크(한국의 KF94 등급에 해당)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관중들 모두 1, 2차 코로나19 예방 접종뿐 아니라 3차 접종 접종을 마친 상태여야 한다.

기자단은 반드시 전용 버스를 타고 차량이 정차하는 경기장 앞마당까지 간다.

미소로 맞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우리는 경기장 근처에 도착해서 관람 구역으로 향하는 전용 문을 통해 입장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쪽으로 나란히 서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사실상 현금 사용이 거의 없다. 대신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사용한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 내부에서는 이런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 올림픽 후원사 계약과 관련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음료수를 사러 갔더니 점원이 '비자(Visa) 카드 갖고 있나요?"라고 물었고 "어... 아뇨"라고 대답했다.

남은 선택지는 현금 결제였다.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현금으로 결제한 게 언제였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직원들도 거슬러줄 잔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이 음료수를 자신의 비자 카드로 결제했고, 필자가 위챗페이로 그 직원에게 입금했다. 문제가 해결됐다.

모두를 향한 응원?

눈에 띄는 곡선형의 경기장의 조명들은 끊임없이 반짝거리며 바뀐다.

경기장 안쪽 또한 반짝반짝 빛나며 모든 것이 새것이다. 얼음에서 반사되는 빛이 과할 때를 대비해서 일회용 선글라스도 지급된다.

인원 제한과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전체 관중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보인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이며 평소처럼 그렇게 편을 가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관중들은 모든 선수를 위해 응원한다.

경기 중 넘어지는 선수들을 향해선 중국어로 '짜요!'라고 외치기도 한다. 원래는 '기름을 더 하다'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힘내', '파이팅'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사실 가장 큰 응원 함성은 중국 스케이트 선수가 아니라 올림픽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중국에서 인기가 많던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에게 쏟아졌다. 이는 일본인 스포츠 스타에게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여타 경기 외적인 상황을 잊기 위해 많은 격려가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서로를 가리키며 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멋진 네덜란드 선수들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멋진 밤이지만 군데군데 비어있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가슴 터지게 응원하는 열정적인 관중들을 그려보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시대엔 어쩔 수 없겠지만 동계 올림픽도 자주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작년 도쿄 하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지만, 약간은 "아… 이랬다면 좋을 텐데"라는 마음 또한 존재한다.

그렇다면 향후 중국에 또다른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일까?

'일반인들은 못 간다던데'... 관중석에서 본 베이징 동계 올림픽 - BBC News 코리아

 

'새 경기장 곳곳 눈에 띄는 빈자리'... 관중석에서 본 이번 동계올림픽 - BBC News 코리아

BBC 중국 특파원은 다른 '특별 관람객'과 비슷한 조건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