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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명성 4호' 6주년… 위성발사가 우려되는 이유 본문

북한이 '광명성 4호' 발사 6주년을 자축하면서 우주 정복 의지를 다졌다.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윤순영 부원은 7일 관영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우주정복을 위한 길은 오늘도 내일도 이어질 것이며 그 길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주체조선의 영웅신화는 끊임없이 창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철 국장도 "인공지구위성의 설계부터 제작, 조립 발사, 관측에 이르는 모든 것을 100% 국사화한 것이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이라며 "우리는 불과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 비약을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천재적인 예지와 과학적인 통찰력과 용활한 지략으로" 위성 개발을 이끌었다고 추켜세웠다.
앞서 북한은 2016년 2월 7일 서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를 발사했으며 이를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내세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곧바로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다음 도발은 위성 발사?
북한은 지금까지 2012년 4월과 같은 해 12월, 그리고 2016년 2월 7일 세 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첫 발사는 실패했다.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시험발사를 한 뒤엔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광명성 4호'라고 명명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위성 발사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북한의 핵심 목표라며, 도발을 위한 다음 선택은 위성 발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BBC 코리아에 "북한이 타격 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위성이 없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사위성이든 통신위성이든 위성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타격 정보를 획득해 활용할 수 있는데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때문에 북한이 오랫동안 군 정찰위성 획득에 매우 절치부심했다"며 "2012년 당시 발사한 소형 위성은 굉장히 엉성한 수준이었고 전자과학 카메라, 레이더 시스템 등의 기술을 보여준 적도 없지만 이후 중국과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2012년 12월 당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해로,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 중 가장 좋은 아이템은 전략무기 개발과 인공위성 발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위성이 대기권으로 나아가 궤도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북한 위성은 지구를 빙빙 돌 뿐, 정상적으로 데이터 송수신했다는 국제기구의 발표는 없었다"며 "해당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격 능력과 위성 개발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민간위성을 시험 발사하고 군사위성과 연계시킬 수 있는 시그널을 보여주려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최근 화성-12형 발사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함께 공개한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을 '5대 핵심과제'로 천명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두 차례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북한 '위성 발사' 우려스러운 이유는?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엔진 추진체는 사실상 전환이 가능하다. 병행해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북한은 2016년 중장거리 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8차례 발사했고 이를 활용해 KN-08, KN-14 등 ICBM을 개발했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내리 실패하면서 ICBM 시험발사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북한이 선택한 것이 바로 2016년 말 지상연소 시험, 즉 백두산 엔진 시험이다.
북한은 정지궤도 위성 발사체 '은하 9호' 개발을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백두산 엔진을 들여왔다. 애당초 ICBM에 활용할 계획이 없었으나 무수단 엔진이 실패하면서 백두산 엔진이 사용된 것이다.
그리고 2017년 3월 백두산 엔진에 보조엔진 4개를 장착해 지상연소 시험을 실시했으며, 같은 해 5월 14일 백두산 엔진을 1단으로 사용한 '화성-11' 고각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개발된 ICBM인 화성-14, 화성-15 모두 백두산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이 백두산 엔진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 이미 발사체도 어느 정도 준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많은 나라들이 ICBM 개발 뒤 인공위성 발사체로 변경해서 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의 아틀라스, 타이탄 등 위성 발사체는 예전 1950~60년대 ICBM의 한 종류였고 러시아가 쏘는 발사체 역시 대부분 ICBM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위성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이중잣대'라고 비난하는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위성이 더 급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관건은 군 정찰위성으로 어느 정도까지 개발할 수 있냐는 것.
장 교수는 "1단은 대부분 동일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추진체 자체는 ICBM으로 쓰이지만 인공위성 발사체에 핵폭탄을 넣는다고 ICBM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행 특성과 요구사항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어 "ICBM은 우주로 올라갔다가 지상 공격을 위해 탄두 궤적으로 떨어뜨리는 반면, 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 수 있도록 초기 속도를 줘야 한다"며 "그래야 추가동력 없이 원심력과 구심력이 맞춰져서 비행할 수 있다. 이 초기속도를 주는 것이 핵심으로, 어려운 기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북한 '광명성 4호' 6주년… 위성발사가 우려되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 중 가장 좋은 아이템은 전략무기 개발과 인공위성 발사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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