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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남아공 과학자들 코로나 변이와 치료받지 않은 HIV 연관성 조사중 본문
오미크론: 남아공 과학자들 코로나 변이와 치료받지 않은 HIV 연관성 조사중
CIA Bear 허관(許灌) 2021. 12. 22. 18:52오미크론 발견으로 주목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과학자들이 현재 "개연성 높은 가설"을 조사하고 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치료를 받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그들의 몸 속에서 변이가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이다.
HIV 감염자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연구진은 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수 개월간 증식하는 사례를 발견했다.
린다-게일 베커 교수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데스몬드 투투 HIV 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몸 안에 들어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꽤 이른 시간 내에 퇴치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바이러스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복제를 거듭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복제를 하다보면, 잠재적인 돌연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몸 속에서 바이러스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 복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연구팀은 이러한 가설이 잘못된 낙인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HIV 발병국인 남아공이나 전세계 HIV 환자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와 관련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진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잘못된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커 교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회복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https://blog.kakaocdn.net/dn/ZXsK9/btroDvvLIoH/liyNrfIsRCddNSbGftTRxk/img.webp)
올해 초 한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8개월간 양성 반응이 계속됐다. 그리고 그동안 바이러스가 30차례 이상 유전적 변화를 일으켰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을 이끈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런 사례는 영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10∼15건 발견됐다"고 말했다.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바이러스 진화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개연성있는 설명이죠."
최근 남아공 과학자들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들의 오미크론 변이 발견이 굉장히 빠른 시간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이로 인한 서구 국가들의 입국 금지로 경제적 타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남아공이나 아프리카 대륙이 변이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HIV 전문가이자 남아공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살림 카림 교수도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와 코로나19 변이가 관련이 있으리라는 것은 "개연성이 매우 높은 가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4개의 서로 다른 대륙에서 5개의 변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만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그는 "다른 국가나 대륙의 면역력 결핍 환자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그들이 흑인이고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조건이 있는 경우에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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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손상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알파 변이의 출현은 영국에서 암 치료를 받는 환자와 관련이 있었다.
케이프타운 그루트 슈어 병원의 감염병 책임자인 마크 멘델슨 교수는 "당뇨와 암, 기아, 자가면역 질환, 만성 결핵, 비만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는 약 800만 명이 HIV를 앓고 있다. 하지만 그들중 약 3분의 1은 현재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케이프타운 남쪽의 마시푸멜레레는 성인 인구의 4분의 1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https://blog.kakaocdn.net/dn/bx5RE3/btroAAxSygl/tJ3YOJ7AKpS9em8lIm6zw0/img.webp)
사회복지사인 아시페 네촌곤시는 "어떤 사람들은 검사를 받고 싶어하지 않고, 어떤 이들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HIV를 둘러싼 낙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유용한 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약물 처방을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미크론처럼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남아공에 갑자기 퍼졌다는 사실때문에 이 변이가 면역력이 저하된 현지 주민과 관련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
코로나19를 추적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HIV와 변이의 관련 가능성이 새로운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HIV 감염자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현실을 일깨우고 이에 대한 대응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베커 교수는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바이러스 감염이 지구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가진 최선의 대응책은 백신 접종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아공 연구원들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보다 관심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이 적절한 면역 반응을 보이기 위해선 네다섯 번의 백신 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새로운 변이의 발생 가능성을 낯추고 싶다면,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 문제를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반응을 갖게 하는 것이죠."
카림 교수는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면역 반응이 타나타날 때까지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 변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남아공 과학자들 코로나 변이와 치료받지 않은 HIV 연관성 조사중 - BBC News 코리아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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