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올 들어 '가장 나쁨'...전국에 황사경보

서울에 미세먼지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황사 영향권에 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올라갔다. 환경부는 2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와 함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들어 최악의 대기 오염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국에 도착해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 위기 경보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황사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발령된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황사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동안 지속할 경우 발령된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

미세먼지 농도는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에 해당하며, 2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서울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미세먼지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북 포항의 대기도 희뿌연색으로 변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광주는 903㎍/㎥, 대구도 723㎍/㎥를 기록하며, 수도권보다 더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화요일인 30일도 남아있는 황사와 대기 정체 등으로 전국의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사 발생 시 행동요령

가정에서는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황사에 취약한 계층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실외수업과 야외활동을 금지하고, 실외 장기근무자는 마스크, 보호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의 모습

얼마나 위험한가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하고,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미세먼지 입자에는 보통 금속, 질산염, 황산염, 타이어 고무, 매연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 이물질들이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면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간, 비장, 중추 신경계, 뇌, 심지어 생식 기관까지 손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이 심각한 날에는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사용해 가능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조금씩 자주 수분을 섭취해 코와 입 등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그 원인

서울 반포 한강공원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세계보건기구는(WHO) 지름 10㎛ 이하 먼지는 미세먼지, 지름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규정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원인은 다양하며, 일부 미세먼지는 황사와 산불 등으로 자연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자동차 매연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올 들어 '가장 나쁨'...전국에 황사경보 - BBC News 코리아

'온통 뿌연 하늘' 전국 덮은 황사...미세먼지 올 들어 '가장 나쁨'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