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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반도체 부족에 잇단 감산…국내 업체도 '주시' 본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잇따라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 돌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를 우려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내달 1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과 북미, 유럽 내 1분기 생산에 10만대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룹 내 아우디는 1월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지프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반도체 업체의 화재까지 겹치며 일시 감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위주로 생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축적과 생산 증가에 나서고 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생산시설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수 없어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가 발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저마진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린 유인이 적어 공급 계획상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일치가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주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아직은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1∼2개월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차량 생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GM 역시 현재는 정상 조업 중이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GM 본사 차원에서 대만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공급선 확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자동차 1대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비롯해 수백 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특히 최근 자동차의 친환경화·전장화가 가속하면서 전장 시스템의 채택 비중이 늘어 차량당 반도체 소요량도 늘고 있다.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공급 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이 늘어나야 하는데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12인치 웨이퍼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8인치 생산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도 수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단기 원가 상승과 함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상승하게 되면 자동차 내 생산 원가는 약 0.18% 상승하게 되고, 영업이익이 1%가량 감소할 수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수급적 불균형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는 자동차 회사들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회원사와 반도체업계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중에도 외국 제품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 만큼 국내 파운드리와 협력하면 다소 숨통이 틔일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파운드리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안했는데 해외 반도체 업체들이 우리 파운드리를 이용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시스템반도체포럼, 반도체협회 등과 함께 업계 비상대책반을 꾸려 향후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 문제 등에 대처하기로 했다.
hanajjang@yna.co.kr
自動車SUBARU 半導体不足 日本国内主力工場の生産停止15日から2日間
日本の自動車メーカー「SUBARU」は今月15日から2日間、国内の主力工場の生産を停止する。半導体不足の影響を受けたものだが、半導体不足で日本国内の自動車工場が止まるのは初。NHKニュースが伝えている。
SUBARUで15日から2日間の操業停止となるのは群馬県にある本工場と矢島工場、またエンジンなどを製造する大泉工場。
世界的な半導体不足の影響で部品の調達が滞っており、今月の生産台数は当初計画より数千台減少する見込み。
自動車販売は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影響で一時的に記録的に落ち込んでいたが、日本国内外で急速に持ち直している。一方で半導体メーカーからの供給が追い付いていないことから、世界的に不足感が強まっている。SUBARUのほか、トヨタ自動車やホンダ、日産自動車も減産の方針を明らかにしている。
世界的半導体不足で自動車減産、新型コロナで需要急変への対応困難
世界的な半導体不足で国内外の自動車メーカーが減産に追い込まれている。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拡大に伴いパソコンやゲーム機向けなどの需要も急増し、半導体メーカー側が対応しきれていない事情がある。自動ブレーキや運転支援など機能の高度化で、1台あたりに使用する半導体の使用量が増えていることも背景にある。業種を超えた半導体の争奪戦が見込まれる中、製品不足が長期化する可能性もあり、海外依存体質の日本企業は在庫計画の見直しが急務だ。
半導体不足を受け、トヨタ自動車は米国で1車種の減産を決め、ホンダは1月に小型車「フィット」などを国内で月4千台ほど減産する。日産自動車も小型車「ノート」の生産を1月に数千台減らす。海外では16日にフランス大手グループPSAと合併手続きを完了したフィアット・クライスラー・オートモービルズ(FCA)などが軒並み生産調整を決めた。
半導体はさまざまな機器の動きを制御したり、データを記憶したりする電子部品で「産業のコメ」とも呼ばれる。パソコンやゲーム機の頭脳にあたるCPU(中央演算処理装置)が代表例だ。エンジンの制御やカーナビなどにも使われ、今や自動車の生産にも不可欠な部品になっている。
業界団体の世界半導体市場統計(WSTS)によると、コロナ禍でも「巣ごもり消費」や第5世代(5G)移動通信システムの投資増などで、半導体市場は2021年には前年比8・4%増の4694億ドル(約50兆円)と、過去最高を更新する見込みだ。
コストを削減するため、CPUなどの半導体メーカーの多くは最新製品の設計に注力し、生産の一部は「ファウンドリー」と呼ばれる外部の受託製造会社に委託する傾向にある。
ファウンドリーは巨額の設備投資をしながら、需要動向によって種類の違う半導体製品を作り分ける。
今回は、新型コロナ禍で需要が伸び、先に受注していた家電や通信向け半導体を増産していた。そこに自動車生産が数カ月で急激に増減したため、ファウンドリーは自動車向けの受注に十分に対応しきれていないという背景がある。
業界関係者によると、自動車向けは安全性を重視し故障の少ない製品が使われることが多いという。英調査会社オムディアの杉山和弘コンサルティングディレクターは「性能が同程度の自動車向けと需要が増えた家電向けなどが競合した可能性がある」と指摘する。
半導体は製造工程が多く、新たなラインを組むには数カ月以上かかり、市場逼迫(ひっぱく)の状況は「1年くらい続くのではないか」(杉山氏)とみられている。
事態が長期化して困るのは半導体の調達を海外メーカーに頼る日本企業だ。半導体市場は米国や韓国のメーカーが席巻しており、ファウンドリーも「台湾積体電路製造(TSMC)」など海外勢が台頭する。
政府は「各国の状況を常に注視している」(経済産業省関係者)と当面は静観する構え。杉山氏は「新型コロナのような危機的状況も想定した在庫計画が必要だ」と警鐘を鳴らす。
世界的半導体不足で自動車減産、新型コロナで需要急変への対応困難 (1/2ページ) - 産経ニュース (sankei.com)
世界的半導体不足で自動車減産、新型コロナで需要急変への対応困難
世界的な半導体不足で国内外の自動車メーカーが減産に追い込まれている。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拡大に伴いパソコンやゲーム機向けなどの需要も急増し、半導体メーカー側が…
www.sankei.com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으로 글로벌 여러 자동차 거두 생산량 감소
포드, 피아트, 도요타 등 자동차회사가 8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량을 줄이게 된다고 표시했다.
외신은 글로벌 자동차기업 생산 반등속도가 예상을 초월해 현재 자동차와 전자제품 제조상은 칩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개인 컴퓨터 수요량이 증가해 글로벌 칩 생산능력의 긴장을 초래하고 이 역시 현재 자동차 칩 부족의 원인 중의 하나로 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 연구보고서에서는 칩 공급문제는 최근 자동차업의 생산량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업계 인사들은 최근 자동차기업은 이윤이 비교적 높은 차 모델을 우선 생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부족 심화로 車·가전·스마트폰 가격 인상 불가피"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의 소비자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칩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품귀현상'에 따른 칩 가격 상승이 곧 소비자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로 서버, 모바일, PC,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필요한만큼의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압도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소비자들은 새차, 새 전자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해 주요 생산라인을 게임, PC, 가전, 서버 등에 집중시킨 것이 공급부족 사태의 발단이 됐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자동차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요타는 최근 중국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캐나다 온타리오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포드도 켄터키주(州) 공장 가동을 1주일간 중단했고, 혼다는 영국에서 인기 모델 시빅을 조립하는 공장 가동을 최소 나흘간 멈추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업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VLSI리서치의 리스토 푸하카 사장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능력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최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수요에 맞는 공급량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그래픽카드의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탑, 노트북PC 등의 소비자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NXP 역시 지난해 11월 고객사들에 "심각한 칩 부족으로 인해 모든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상거래 등 전반적인 데이터센터 수요를 늘리면서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도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세계 1위의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도체 공장 설립에 드는 기간이 최소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공급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WSJ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당장 반도체 기업들이 5G,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칩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투자에 나선다고 해도 수요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술을 갖춘 반도체 공장마저도 기존 주문량을 맞추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VLSI리서치 등의 시장조사업체들은 반도체 공급부족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전자산업보다 긴 생산주기를 가진 반도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통상 파운드리 공장의 경우 1개 라인을 짓는데 최소 10조원 이상 수준의 비용이 투입될뿐 아니라 공장 부지 설정부터 장비 투입, 시험 가동 등 일련의 과정에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게다가 자동차용 반도체나 5G, AI 등 최첨단 기술에 필요한 칩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공급량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것이 어렵다. 반도체 기업들과 고객사들이 짧게는 6개월에서 수년간 단위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도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8년에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수익이 크게 늘었고 2020년 상반기부터는 메모리가 약세로 돌아선 반면 5G, 클라우드 등의 수요로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늘었다"며 "올해는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를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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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심화로 車·가전·스마트폰 가격 인상 불가피"
자동차, PC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올해도 이어진다시장조사업체 "당장 비약적으로 공급 늘릴 방법 없어"NXP "칩 부족 문제 심각,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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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車반도체 부족..국내 충격도 시간문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완성차, 반도체 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이 없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차량용 반도체 현안 및 산업육성 방안 간담회'를 열고 완성차업계, 반도체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최근 반도체 수급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반도체 수급 부족 장기화에 대비해 △해외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와 국내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 연결 △국내 팹리스-국내 파운드리 업체 협력 강화 △8인치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 △파운드리 산업 전반 투자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줄인 가운데 5세대(5G) 통신 등으로 반도체 산업 수요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두 업계 관계자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테크 데이 개최 등을 통해 해법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가 폭증하는 수요로 가동이 원활치 않으면서 통상 12주 걸리는 차량용 반도체 주문 기간은 52주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는 폭스바겐과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연이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행히 국내 업체들은 아직까지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만큼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국내 완성차업계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커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 또한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시대 열리지만 '1대당 반도체 2000개'.."반도체 품귀 심해질 것"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자율주행차 생산도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정부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레벨3 자율주행기술 적용차 출시를 전망했는데, 여기에는 기존 차량보다 10배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인수합병(M&A)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해외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24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는 일반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약 200~300개지만,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올해를 자율주행차 원년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제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3단계(레벨3) 자율주행 기술 적용 승용차 출시와 4단계 자율주행 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차량에 주로 탑재되는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정보 저장 용도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연산, 추론 등의 목적으로 제작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시스템 반도체’로 불린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외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증가하면서 차량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차량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억달러(약 49조6000억원)에서 오는 2040년 1750억달러(약19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네덜란드 NXP,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일부 해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컴퓨터 등 실내에서 주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실내외에서 사용하고 온도 변화가 심하다"며 "이런 부문 때문에 신뢰성 있는 기업들이 시장을 지속해서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질 않았던 배경이다. 특히 2016년 인수를 결정한 전장사업 부문 1위 하만과 시너지를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전문 업체 인수가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 AI(인공지능), 5세대 통신(5G), 바이오와 함께 자동차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 있다.
현재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포드, 크라이슬러는 물론, 독일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공장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처지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에 생산 순위를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C,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제품과 TV 등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 반대로 완성차 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생산시설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늘려왔는데, 갑작스레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 불일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해 마진이 적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은 모두 100%로 알고 있지만, 업종을 불문하고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종별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팽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차질을 빚지는 않겠지만, 자율주행차의 생산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차량·통신기기용 제품가 인상 움직임"
도시바(東芝), NXP반도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이 자동차나 통신기기용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전압을 제어하는 '파워 반도체'나 자동차 주행거리는 제어하는 '마이콘'(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마이크로컴퓨터) 등의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최근에 거래 업체에 표명했다.
인상 폭은 차량용은 평균 수%, 서버나 산업용 제품은 10∼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시바 역시 차량용 파워 반도체 등의 가격 인상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인 NPX나 스위스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제품 가격을 10∼20% 올리는 방안을 고객사에 제시했다.
NPX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가격 변경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설명은 삼가겠다", "답변을 삼가겠다"는 반응을 각각 내놓았다.
도요타자동차 계열사인 덴소나 독일 폴크스바겐(VW)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독일 콘티넨털 등이 가격 인상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을 위탁할 업체를 확보하는 비용이 늘고 있는 것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일련의 상황은 자동차 업체의 수익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반도체 품귀현상에… ‘반도체 쌍끌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630조 넘어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라인 증설 보도에 전거래일보다 3.00%오른 8만9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06%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각각 533조6986억, 98조2803억 원을 기록하며 시총 합산 631조 97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나 애리조나, 또는 뉴욕주에 170억달러(약 18조8000억 원)를 투입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인텔의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았다는 보도에 이어 공장 건설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또한 올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현상이 전망됨에 따라 두 업체의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반도체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회복으로 자동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D램 현물 가격도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주력 제품 가격 상승으로 두 업체는 올해 더 큰 실적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영업이익 46조6780억 원, 9조31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수요 대비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그래픽칩셋(GPU),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전력 반도체 등의 공급 물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 연구원은 “증가하는 수요 대비 메모리사들의 D램 생산능력 증설은 제한적”이라면서 “1분기 중순부터 D램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며 낸드도 3분기부터 고정거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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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독일 생산공장 1개월 가동 중단…반도체 부품 부족 (0) | 2021.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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