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모랄레스 부활하나…볼리비아 대선서 좌파 후보 승리 선언 본문

남아메리카 지역/볼리비아

모랄레스 부활하나…볼리비아 대선서 좌파 후보 승리 선언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20. 07:40

승리 선언하는 아르세 후보 [AP=연합뉴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 후계자'인 좌파 정당 후보가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1년 전 대선 부정 의혹으로 쫓기듯 물러나 망명길에 오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좌파 재집권을 발판으로 부활할지 주목된다.

모랄레스가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의 대선 후보 루이스 아르세(57) 전 경제장관은 19일(현지시간)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우리가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며 승리를 기정사실로 했다.

그는 "볼리비아 국민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안정과 사회 평화를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이자 대학교수 출신인 아르세는 모랄레스 집권(2006∼2019년) 대부분 기간에 경제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전날 대선 투표가 마감된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선 아르세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 짓는 것으로 나왔다.

볼리비아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린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

출구조사 결과 바탕으로 아르세 승리 보도한 볼리비아 일간지 [AFP=연합뉴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조사기관 후빌레오의 출구조사에선 아르세 후보가 53%, 이에 맞서는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30.8%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조사기관 시에스모리의 출구조사에선 아르세가 52.4%, 메사가 31.5%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가 유력해 보였던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1, 2위 격차가 훨씬 크다.

상·하원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이날 대선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이 부정 시비로 무효가 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실시됐다.

당시 4선 연임에 도전한 좌파정당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두고 곧바로 부정 의혹이 일면서 결국 선거 결과는 무효가 됐다.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망명지 아르헨티나에서 MAS의 승리를 선언하며 자축했다.

그는 자신의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아르세가 "우리나라를 경제 성장의 길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세가 승리한 다음날 볼리비아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볼리비아 검찰이 모랄레스에 대해 테러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라 지금까진 귀국이 힘든 상황이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정적인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도 트위터에 "아직 공식 개표 결과는 없지만 아르세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반(反) 모랄레스 표 결집을 위해 사퇴한 아녜스는 승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볼리비아와 민주주의를 생각하며 통치해달라"고 당부했다.

메사 전 대통령 쪽에선 아직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2003∼2005년 짧게 집권했던 메사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모랄레스와 1, 2위를 다퉜다.

공식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선거관리당국은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통상 선거 당일 발표하던 신속 개표 결과를 올해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실시간 개표 사이트에 나온 개표 초반 상황에선 출구조사와 달리 메사 전 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역별 표심 차이가 큰 볼리비아의 특성상 부분 개표만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하긴 힘든 상황이다.

mihye@yna.co.kr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모랄레스, 새 정부서 역할 안 맡는다"

볼리비아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아르세 전 장관 [EPA=연합뉴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에보 모랄레스 후계자' 루이스 아르세(57) 전 경제장관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새 정부 참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아르세 전 장관은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그(모랄레스 전 대통령)는 우리 정부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세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를 가리켜 "볼리비아 국민이므로 원할 땐 언제든지 귀국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 구성원을 결정하는 것은 나"라고 말했다.

아르세 전 장관은 영국 BBC의 스페인어판인 BBC 문도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우리를 도와주고 싶다면 매우 환영하지만, 그가 정부 내에 있게 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새 정부는) 나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볼리비아로 돌아와 우리를 돕고 싶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선 다음날인 19일 아르헨티나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랄레스 [AFP=연합뉴스]

모랄레스가 이끄는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 후보인 아르세 전 장관은 지난 18일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조사기관 두 곳의 출구조사가 모두 아르세의 당선의 가리켰고, 상대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물론 외국 정상들도 이미 그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당국의 공식 당선 발표만 남은 셈어서 이미 언론들도 '당선인'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2006년부터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 부정 의혹으로 쫓겨나듯 물러난 후 1년 만에 MAS가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경제학자인 아르세는 모랄레스 집권 대부분 기간에 경제장관을 맡았다. 가난한 원주민 가정 출신의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달리 라파스의 중산층 가정 출신인 아르세는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유학파다.

볼리비아 중앙은행과 대학 강단에서 근무하다 장관으로 발탁돼 모랄레스 정권의 경제 정책 '에보노믹스'를 책임졌다.

경제 성장과 빈곤율 감소를 재임 중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우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길이 막힌 자신을 대신해 아르세를 MAS의 대선 후보로 직접 낙점해 발표했다.

지난 1월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기자회견하는 모랄레스(왼쪽)와 아르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르세는 대선 과정에서 반대파들로부터 '모랄레스의 꼭두각시'라는 조롱을 들었고, 그가 당선되면 볼리비아에 다시 모랄레스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르세 전 장관이 새 정부는 자신의 정부라고 못을 박으면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귀국하더라도 표면적으로 장관 등 정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은 배제됐다. 다만 모랄레스가 정계 복귀 의사를 여러 번 강조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 아르세 전 장관은 내달 취임해 5년간 볼리비아를 이끌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엉망이 된 경제와 지난해 대선을 겪으며 분열된 사회를 수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그는 로이터에 "긴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지출을 감당할 수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정권 하에서 악화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모든 나라와 관계를 재건하고 싶다"면서도 "그들(미국)이 우리와 관계를 재건하고 싶다면 우리가 바라는 건 동등하게 존중해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