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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코로나·제재·재해로 북 식량 사정 더 악화”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 평민층 식량난 자료

유엔 “코로나·제재·재해로 북 식량 사정 더 악화”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19. 17:56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유엔에서 열린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내년 인도주의 지원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앵커: 1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World Food Day)입니다. 유엔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와 대북제재에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더해져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유엔에서 열린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데이비드 비슬리(David Beasley)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내년 북한과 같은 식량 부족 국가들에 대한 식량 지원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경게적 위기를 겪은데다 많은 국가들이 인도주의 지원 등 외부에 대한 예산 절감에 나서면서 내년 지원금 확보가 어려워 진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비슬리 사무총장: 우리는 전쟁과 갈등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는 2019년 경제사정이 좋았기 때문에 엄청난 지원이 있었지만 2021년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예산은 많지 않을 겁니다. 2021년은 매우 암울해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까지 북한에서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부금액은 목표의 37%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15일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Tomas Ojea Quintana)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공개한 북한인권 보고서는 올해 코로나19가 북한의 인권, 특히 주민들의 식량권(Right to foo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 명이 이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작황 수준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로 북한이 올해 초 국경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교역이 90%나 급감했고, 북한 주민들의 주요 식량 수입품인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의 공급이 크게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중 교역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북중 접경 지역 주민들이 국경 폐쇄 장기화로 가구 등 생활집기를 팔거나 산에서 약초를 캐며 자체적으로 식량 공급에 나서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이 식료품 가격까지 올리면서 일반 북한 주민들이 충분한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국경 폐쇄는 올해 농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중국으로부터 비료, 농기계 등에 필요한 휘발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올해 작황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올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비료는438만 달러 어치로 전년도 동기간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북한 식량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9월과 10월 작황량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5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1994년 이후 최저인 136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8월과 9월 세 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농경지 수천 핵타르가 침수되면서 올해 실제 쌀 수확량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 당국에 심각한 식량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투자하고, 고립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식량권에 영향을 미치는 제재를 포함해 대북제재 이행에 대해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16일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관영매체를 통해 각종 자연재해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기아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올해 식량 사정이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이 식량 위기 문제를 거론하며,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식량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