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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잇따른 화재…막대한 수리비도 함께 논란
CIA Bear 허관(許灌) 2020. 10. 11. 12:36
연합뉴스, 중앙일보 등 한국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EV)의 화재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는 10만 이상 팔린 전기차 코나EV 차량에서 동일한 요인으로 지속적인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나EV 차량의 동일 화재 사고가 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접수된 차량은 모두 주차 상태였고 발화 지점은 고전원배터리로 밝혀졌다.
지난 4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2018년 4월 차종 출시 이후 12번째로 발생한 것으로, 현대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코나는 출시된 이후로 국내외에서 총 12건의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하면, 코나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 발생 원인으로 배터리팩의 결함을 주목하고 있다. 국과수는 “배터리 제조 당시 미세한 제조 결함이 있었다면 운행초기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다가 충∙방전을 지속하면서 손상이 커질 수 있다”며 “배터리 내부에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현상’이 발생해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차 차주들은 막대한 수리비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 모(31∙제주) 씨는 출고된 지 2년째 된 코나 전기차를 운전하던 중 전체 배터리 교환 판정이라는 결과로 약 2000만원 상당의 견적서를 받았다. 이에 최 씨는 “운전상 과실인지 불량품인지 정확히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상 수리는 불가하다고 하니 속이 탈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고장나면 그 수리비는 수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은 “발화의 원인이 배터리든 배터리가 아니든 외부의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차량 내부 요인으로 사고가 났다면 충분히 차량의 결함으로 인정되고 조속히 심의위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토부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또한 “주행 중 사고난 건 없는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며, 만약 주행 중 사고가 난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조사의 과감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코나EV 화재와 관련하여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치를 마련하고 고객 통지문을 통해 개별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 인민일보 한국어판]
中 ‘K배터리 흠집내기’… LG화학 타격 우려
국토교통부가 이달 8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1위 자리를 지켜온 LG화학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8월에 배터리 경쟁업체인 중국 CATL에 시장점유율을 역전당한 데 이어 중국 현지의 ‘K배터리’ 흠집 내기용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 코나 화재에 촉각 세우는 중국 업계
코나EV 화재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코나EV 결함 신고 중 80%가 배터리 관련이다” “중국향(向) 코나EV는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며 “한국에서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현지 코나EV 모델은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아직 중국 코나EV 화재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서 화재 사고가 없지는 않았다. 올해 5, 8월 CATL의 배터리 ‘NCM811’을 탑재한 중국 완성차업체 GAC의 전기차 ‘아이온S’에서 모두 세 차례 불이 나며 중국산 배터리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 코나EV 화재가 국내외에서 13건이 이어지면서 한국산 배터리도 같은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6개월 만에 LG화학을 제치고 올해 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1위(26.1%)에 오르기도 했다. 사용량 기준 CATL이 2.8GWh(기가와트시)로 LG화학(2.4GWh)을 앞섰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그간 위축된 시장 수요가 대거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37.4%) 급증했다. 1∼8월 누적 점유율로는 여전히 LG화학이 글로벌 1위지만 이번 배터리 안전성 논란 파장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 업계 “신뢰성 타격 피치 못할 것” 우려
LG화학은 국토부 발표 이후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지만 업계는 신뢰성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불이 난 피해 차량의 배터리팩이 대부분 전소돼 추가적인 원인 파악에는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3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는 결국 근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배터리 내부 에너지 밀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해결이 이뤄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와 관련된 문제에는 셀 결함, 패키지 공정 결함, 그리고 운행 중에 비롯될 수 있는 관리 결함(충전 전압 초과 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셀 결함 가능성’을 못 박은 이번 발표가 다소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토부는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진행 중인 결함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는 규명 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완성차 입장에선 일단 리스크가 발생하면 경쟁사 제품으로의 교체도 가능하다. 중국 경쟁 업체들이 유럽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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