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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씨, 377표 획득해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돼 본문
아베 수상의 후임을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들이 투표한 결과, 스가 관방장관이 신임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아베 수상의 후임을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표와 3표씩 부여된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141표 등, 총 535표를 두고, 14일 오후 2시부터 도쿄도내 호텔에서 열린 양원의원 총회에서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유효 투표 534표 가운데 스가 관방장관이 377표, 기시다 정무조사회장이 89표, 이시바 전 간사장이 68표를 획득해 스가 씨가 신임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스가 씨는 즉각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 당 임원 인사 검토에 들어갔으며 15일 정식 결정됩니다.
그리고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중참 양원 본회의에서의 수상지명 선거를 거쳐 제99대 수상으로 취임할 전망입니다.
스가 신임 총재, 국민 위해 일하는 내각 만들겠다
일본 양원의원 총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된 스가 씨가 단상에 올라 “자민당 총재직 약 8년, 수상직 7년 8개월 동안 일본의 지도자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력하신 아베 수상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인 공백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심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베 수상이 추진해 온 대책을 계승하는 것이 본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가 씨는 또 “본인이 지향하는 사회상은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 그리고 유대”라며 “관청의 종적인 시스템과 기득권 등 선례에 얽매이는 나쁜 문화를 타파해서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 사키에 씨, 스가 신임 총재 향해 “성과 보여 달라”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머니인 사키에 씨는 취재진과 만나 스가 일본 관방장관이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납치 문제에 정성을 들여 외교를 전개한 아베 수상과 함께 해 온 스가 씨가 선출돼 다행”이라고 언급한 뒤 “간단히 데려올 수 없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지만, 빨리 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약해진다”며 “지혜를 모아 행동으로 옮겨서 납치 문제가 진전됐다는 성과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이자 다구치 야에코 씨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 씨는 “아베 정권 때 해결되기를 바라며 기대한 만큼 사임은 유감스럽지만, 납치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이 문제가 진전되도록 신임 총재가 한시라도 빨리 구체적인 노력에 나서 주기 바란다”며 “오랫동안 애타게 육친의 귀국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는 가족도 있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추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유력
일본의 차기 총리로 선출이 확실시되는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당선됐다.
지난달 아베 총리는 건강 문제로 사임을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아베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오는 16일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리며 자민당이 의석 과반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리의 임기는 현 총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다.
스가 요시히데는 누구인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스가 장관은 관록의 정치인이다.
일본의 관방장관은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 2021년 선거 때까지 기존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아베 신조를 비롯한 자민당 내 계파 보스들은 스가 장관이 ‘연속성’에서 가장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해 스가를 낙점했습니다. 아베 없이 아베 정부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거죠.” 도쿄의 소피아대학교 정치학 교수 나가노 코이치는 BBC에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는 정력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인물은 아니나 매우 실용적인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가 최근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던 때는 아키히토 전 천황이 2019년 나루히토에게 왕위를 이양했을 때다. 일본 국민과 전세계인들 앞에서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개한 이가 바로 스가 장관이다.
아베 사임 이후 자민당 지도부를 이끌 인물로 낙점되긴 했지만, 그가 내년 총선에서도 자민당을 이끌게 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전문가들은 선거철이 다가오면 보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물에 당내 권력이 쏠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른 경쟁자들은 누구였나?
자민당 차기 총재직에 도전했던 사람은 두 명 더 있다.
기시다 후미오(63)는 아베 총리 밑에서 외무대신을 지냈으나 최근 3년 동안은 자민당의 정책연구회에 해당하는 정조회장을 역임했다.
기시다는 스가 요시히데에 비해 국제외교 경험이 풍부하나 아베 총리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또다른 도전자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으로 초기 아베 내각에서 방위대신을 역임한 바 있다.
세 명의 경쟁자 중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로부터 가장 거리를 두고자 시도했으며, 아베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고자 한다.
기시다나 이시바 모두 스가에 비해 차기 총재가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부족했으나, 총재직 도전으로 2021년 총선에서 보다 좋은 입지를 차지하게 될 수 있다.
일본의 정치 상황은?
일본의 지도부 교체는 어려운 상황에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역대 최악의 경제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 부양을 위해 아베 총리가 오랫동안 추진했던 이른바 ‘아베노믹스’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일본은 수 년간 경제성장이 매우 정체된 상태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던 아베 정부의 노력도 아직 완결을 보지 못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군대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개헌하기를 바랐다. 일본의 군대는 현재 자위대로 불리며 국제적인 군사작전에 참가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금지돼 있다.
스가 총리의 신임 행정부는 이런 모든 정책들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현 상황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던 시기 스가는 “놀라울 정도로 비전을 결여하고 있었다”고 나가노 교수는 말한다.
"그가 만들어낸 유일한 구호는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였는데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취약상태에 노출된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적인 자조와 자기책임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국회에서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의 총선거가 2021년 9월에 예정돼 있으며, 이때가 되면 자민당 내부의 지도권 다툼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새로운 지도권 다툼은 현상 유지를 약속하는 것보다는 누가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스가 요시히데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가가 아베 정권에서 한국의 대통령비서실에 해당하는 내각관방의 장관을 맡고 있었으며, 그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정부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강제징용 등의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의 대응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강경한 입장을 보여 일본과 북한 관계에서도 특별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베 신조는 왜 사임했나?
아베 총리는 자신의 지병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길 바라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올해 65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오랫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으며 아베는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의 총리 임기는 2012년에 시작됐다.
아베는 2007년에도 총리직을 갑자기 사임한 바 있는데 당시도 마찬가지로 지병 때문이었다[BBC 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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