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선거 예정일에 항의시위, 약 290명 체포돼

홍콩에서는 6일 홍콩국가안전유지법이 시행된 것과 입법회 의원 선거가 연기된 데 항의하기 위해 번화가에 많은 시민이 모였습니다.

6일은 홍콩에서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이유로 1년 뒤로 연기된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가 예정됐던 날로, 이 날에 맞춰 SNS상에서는 항의활동을 호소하는 움직임이 잇따랐습니다.

카오룽반도 번화가에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된 반정부적인 움직임을 단속하는 홍콩국가안전유지법과 입법회 의원 선거가 연기된 데 항의하는 시민이 모여 밤 늦게까지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홍콩의 자유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경찰은 주변 일대에 약 2천 명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시위 참가자의 소지품과 신분증을 확인하는 동시에 도로를 한 때 봉쇄하고 신속하게 해산하도록 경고하는 등 강경 단속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또, 홍콩의 독립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친 여성을 국가안전유지법위반 혐의로 체포했는데, 지금까지 약 290명을 불법 집회에 참가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의 입법회 의원 선거에 입후보했으나 당국에 입후보 자격을 취소당한 퍼거스 룽 씨는 "만약 선거가 연기되지 않고 입후보 자격도 취소되지 않았다면 자신은 오늘 투표를 호소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국가안전유지법을 포함한 홍콩 정부의 지난 1년간의 잘못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사를 확실하게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