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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선: ‘26년 집권’ 현 루카셴코 대통령 압승… 시위대-경찰 충돌 본문
26년간 장기집권해온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9일 대선에서 압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민스크에서는 경찰이 중심가에 모인 인파를 해산시키기 위해 섬광탄을 사용했다. 부상 소식도 전해졌다.
국영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거의 80%를 득표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야당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득표율이 7%가 나온 출구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하놉스카야 후보는 9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가 본 것을 믿는다. 그리고 대다수가 우리 편이라는 걸 봤다”고 했다.
야당은 투표가 조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개표를 개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37세의 타하놉스카야는 수감된 남편 대신 출마해 대규모의 야당 집회를 이끌었다.
1994년부터 정권을 잡고 있는 루카셴코는 국내 질서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벨라루스에서는 근래 들어 최대 규모의 야당 집회가 이뤄지는 가운데 활동가와 기자들에 대한 탄압이 발생했다.
벨라루스의 현 상황은?
민스크에서는 지난 9일 늦게 시내의 민스크 영웅도시 기념물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보도됐다.
목격자와 기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 진압대가 고무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한다.
구급차 여러 대가 현장에 출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민스크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싸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공개됐고,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거리의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쳤다.
벨라루스의 다른 도시 브레스트와 조디노에서도 간밤에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앞서 벨라루스 전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심각한 방해”를 받아 9일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일어난 이유
종종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 불리는 벨라루스 대통령 루카셴코(65)는 199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 2015년 대선에서는 83.5%를 득표해 승리했다. 강력한 경쟁자는 없었으며 투표 참관단에서는 개표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대선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증대하는 가운데 치뤄졌다.
대선 캠페인 중 다크호스로 부상한 티하놉스카야는 전직 교사였던 전업 주부였다가 갑자기 정계에 데뷔했다.
그의 남편이 구속되고 후보로 등록할 수 없게 되자 그가 남편 대신 출마했다.
선거 전 그는 벨라루스의 사람들이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BBC에 말했다.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우리 대통령이 자신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받아들이리라 믿습니다. 국민은 그를 더는 원하지 않아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티하놉스카야를 외세에 의해 조종을 받는 “불쌍한 어린 여성”이라고 일축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야당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민스크에서는 수만 명이 야당 집회에 모여 최근 십여 년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5월 대선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20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비아스나인권센터는 말한다.
대선 투표일 전날 티하놉스카야 선거 캠프는 선대위원장이 체포됐으며, 그가 10일까지 풀려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투표가 시작되면서 인터넷 연결이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고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말했다. 야당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선거 부정의 증거를 확보하고 공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이미 참관단의 선거 참관이 불허되고 선거일 전까지 40% 이상이 사전투표를 하면서, 제대로 된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었다.
다른 후보는 누가 있었나?
그밖에도 세 명의 후보가 있었다.
- 안나 카노파츠카야: 2016년 의회 선거에서 야당으로서는 드물게 의석을 얻었던 전직 의원
- 세르게이 체레첸: 사회민주당 당수
- 안드레이 드미트리예프: 당국의 탄압을 받았던 ‘진실을 말하라’ 운동의 공동의장
두 명의 주요 야당 인사들의 출마가 불허됐으며, 이들은 티하놉스카야 선거 캠프에 힘을 실어줬다.
그중 하나인 발레리 체칼로는 구속을 우려해 선거 캠페인 전 벨라루스를 떠났다. 그의 부인 베로니카는 벨라루스에 남아 티하놉스카야 캠프의 주요 인사가 됐다.
9일에는 베로니카 체칼로 또한 “안전상” 이유로 벨라루스를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또한 루카셴코 정부에 대한 대중의 분노에 한몫했다.
대통령은 팬데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국민들에게 보드카를 마시고 사우나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950만 인구의 벨라루스에서는 현재 7만 명 가까이 되는 확진자와 600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태다[BBC 뉴스 코리아]
벨라루스 독재자 루카셴코 30년 집권길 열려
동유럽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9일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선거에서 80% 넘게 득표하며 또 다시 6번째 재임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벨라루스 국민들은 선거 결과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벨라루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와 물대포로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90여 명이 다치고 3천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진압 과정에서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으나, 여당은 사망자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26년간 집권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대 시위세력을 체코나 폴란드에 의해 조종되는 “양떼”들이라고 말하며, 시위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는데 무력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유럽국가는 벨라루스 경찰의 시위 무력 탄압을 강하게 비난하며, 구금된 시위대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외교 안보 대표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공동성명에서 “선거의 밤이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불균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국가 폭력으로 얼룩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정부가 평화 집회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며, 향후 EU와 벨라루스의 관계는 이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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