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이란대사, 일 정부에 미국의 제재 해제 위해 도와달라고

중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이란의 주일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부과 중인 경제제재 영향으로 의료물자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정부에 제재 해제를 위해 움직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란에서는 24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 4811명, 사망자가 1934명에 달해 중동국가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란의 모르테자 라흐마니 주일대사는 25일 오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치료시 필요한 의료물자가 부족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 공중위생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감염이 확산되면서 의료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이 가한 경제제재 결과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해 의료물자 구입 대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통상적으로 의료물자를 수입하는데도 지장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제재가 의료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또 일본정부가 이달 들어 국제기관을 통해 이란에 의료관련 물자 제공 등 약 25억 엔의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한 한편 "중요한 점은 제재가 해재돼 통상 무역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일본정부에 대해 미국이 부과 중인 경제제재 해제를 위해 움직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