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개회 직후 민주파 항의로 휴회

홍콩의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가 16일 개회돼,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정방침연설을 행할 예정이었으나 의회 내에서 민주파 의원이 행정장관의 사임 등을 요구하며 항의했기 때문에 연설을 시작한 직후 바로 중단하고, 그 대신 비디오 연설을 발표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빚었습니다.

비디오 연설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항의활동으로 전례없는 혼란 상태에 빠졌다며, 정부는 경찰을 지지하고 위법행위를 전력을 다해 저지하겠다며 시위대의 과격한 항의활동을 비난했습니다.

입법회는 그대로 휴회에 들어갔으며 입법회 사무국에 따르면, 16일은 재개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입법회에서는 16일, 일련의 항의활동의 계기가 된 용의자의 신병을 중국 본토에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에 대해 정부 간부가 경위를 설명하고 정식으로 철회할 예정이었으나, 이 절차가 16일 중에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홍콩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개정안이 철회되더라도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검증할 독립조사위원회의 설치 등 다른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정부와 경찰에 반발하고 있는데, 입법회 주변에서는 16일에도 민주파 단체에 의한 항의활동이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