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 의사, 원폭 희생자 추도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의사 데니 무퀘게 씨가 5일 히로시마시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무퀘게 씨는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오랜기간 성폭력 피해를 받은 여성들의 치료와 지원을 해온 공적으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무퀘게 씨는 12살 때 피폭한 가사오카 사다에 씨와 원폭자료관에서 만나 약 45분간 증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사오카 씨가 "세상에 있는 핵무기가 만약 사용된다면 종말이 올 것"이라며 "핵무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없앨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하자, 무퀘게 씨는 "그 목소리를 전할 '대사'가 되겠다"고 답했습니다.

무퀘게 씨는 이어 원폭자료관의 전시코너에서 희생됐던 아이들의 유품 등을 보고 "핵무기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프랑스어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평화공원에 있는 원폭위령비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에게 묵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