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 종료 본문

Guide Ear&Bird's Eye/일본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 종료

CIA Bear 허관(許灌) 2019. 4. 30. 22:41



202년 만에 천황의 퇴위의식인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이 30일 저녁에 거행됐습니다.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 는 황거 궁전의 '마쓰노마'에서 천황의 마지막 국사행위로서 열렸습니다.

오후 5시, 예복을 착용한 천황이 국내청 간부의 선도로 '마쓰노마'에 들어서면서 의식이 시작됐습니다.

황위증표로서 역대 천황에게 전해 내려오는 '3종의 신기 '인 검을 가진 시종이 천황 앞에 서고, 장식용 구슬인 곡옥을 가진 시종이 뒤를 따르고, 국사행위에 사용하는 국새와 어새를 각각 든 시종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황후와 황태자 부부, 아키시노노미야 부부 등 황족들도 '마쓰노마'로 들어갔고, 검과 곡옥, 그리고 국새와 어새가 '안'이라는 단 위에 놓였습니다.

천황은 단상에 놓인 의자 앞에 황후와 함께 나란히 서고 아베수상이 앞으로 나와 국민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어서 천황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말을 했습니다.

말이 끝나고 천황은 단상에서 내려와서 황후를 바라본 뒤 실내를 둘러보고서 천천히 인사를 한 뒤에 검과 곡옥, 그리고 국새와 어새를 든 시종들과 함께 '마쓰노마'를 나갔습니다.

이 의식은 12분 정도로 끝났습니다.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 일본 수상의 국민대표 인사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에서 아베 일본 수상은 국민대표 인사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삼가 말씀드립니다.

천황폐하는 황실전범특례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오늘로 퇴위하십니다.

헤이세이 30년간, '내평외성'이라는 생각 아래 우리는 천황폐하와 함께 걸어 왔습니다. 그동안 천황폐하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며 공무 하나 하나에 마음을 담아 수행하고,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오셨습니다.

우리나라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한편으로 잇따른 큰 자연재해 등 많은 어려움에도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때 천황폐하는 황후폐하와 함께 국민에게 다가가 이재민 옆에서 위로하고 국민에게 내일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오늘 퇴위의 날을 맞아 지금까지의 세월을 되돌아보고 그 어떤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천황폐하의 마음을 기리며, 깊은 경애와 감사의 마음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천황폐하의 행보를 가슴에 새기며 평화롭고 희망에 가득 찬,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본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겠습니다.

천황폐하 부처가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길 바랍니다.

이에 천황폐하 부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황실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퇴위례 정전(退位礼正殿)의 의식(儀)', 천황의 마지막 말씀

아베 수상의 국민대표 인사에 이어, 천황이 국민에게 보내는 마지막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을 기해, 천황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방금 전, 국민을 대표한 아베 수상의 말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즉위한 후 30년간, 지금까지 천황으로서의 임무를 국민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경애를 갖고 수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상징으로서의 저를 받아들이고, 지지해 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레이와 시대가 평화롭고 많은 결실이 있기를 황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나라와 전세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천황 부처의 발자취


아키히토 천황은 지난 30년 동안 현행 헌법에 규정된 '일본국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바람직한 천황상을 모색해 왔습니다.

아키히토 천황은 쇼와 천황의 서거에 따라 55세 나이로 현행 헌법하에서 최초의 '상징 천황'으로 즉위했습니다.

'헤이세이' 시대에는 대형 재해가 많았습니다. 재해지를 걱정한 아키히토 천황은 미치코 황후와 함께, 1991년 운젠 후겐다케의 분화 재해로 43명이 숨지고 실종된 나가사키현을 방문해, 체육관에서 무릎을 꿇고 이재민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에도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등 대형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현지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아키히토 천황은 미치코 황후와 함께 7주 연속 도호쿠 지방의 3개 현 등을 둘러보았고, 그 후에도 틈틈이 재해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아키히토 천황은 미치코 황후와 함께 일관되게 전쟁의 역사와 마주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지상전이 벌어져 20만 명 이상이 희생된 오키나와를 11번 방문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키히토 천황은 해외 전몰자를 애도하며 그들의 가족도 위로했고, 태평양의 격전지를 방문해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추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5월 1일 나루히토 황태자가 천황에 즉위하면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레이와' 시대가 시작됩니다.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연호, 즉 '원호'는 과거 150년 이상 새 천황의 즉위로 시작돼 천황의 서거로 끝났습니다.

이번 연호 개정이 천황의 서거가 아닌 퇴위에 따라 이뤄진다는 사실은 새 시대를 맞이하는 사람들 마음에 과거와는 다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일본 양위의 역사와 상황

지금의 아키히토 천황은 일본의 125대 천황입니다.

천황 양위는 200여년 만에 이뤄지지만, 일본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그렇게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황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24대 쇼와천황까지 역대 천황 가운데 절반 가까운 58명이 다음 천황에게 양위했습니다.

아스카 시대 중엽인 645년, 35대 고교쿠 천황이 고토쿠 천황에게 양위한 것이 최초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헤이안 시대에는 양위가 빈번히 이뤄졌으며, 에도 시대에 걸쳐 양위에 의한 황위 계승이 절반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리고 202년 전, 에도 시대 후기인 1817년에 고카쿠 천황이 닌코 천황에게 양위한 것이 마지막 사례로 기록돼 있습니다.

궁내청에 따르면, 양위한 천황은 '상황'의 칭호를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