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신임 총재에 한국인 김종양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부총재를 선출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은 중국인 전 총재가 임기 도중에 사임함에 따라 총회를 열고, 한국인 부총재를 신임 총재로 선출했습니다.

인터폴의 첫 중국인 총재가 된 중국의 경찰 간부 멍훙웨이 씨가, 지난 9월 일시 귀국한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그 후 멍훙웨이 씨가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임기 도중에 총재를 사임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빚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폴은 21일, UAE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총회를 열고 신임 총재로 인터폴 부총재이며 한국 경찰 간부였던 김종양 씨를 선출했습니다. 김종양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20년까지입니다.

신임 총재 선출에는 같은 인터폴 부총재를 맡고 있던 러시아 내무성의 고관도 입후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각국은, 러시아인 총재는 푸틴 정권이 정권에 비판적인 정치가와 언론인 등을 부당하게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거세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구미와 러시아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탄생

진행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Interpol)' 총재로 한국인이 선출됐군요.

기자) 네, 국제 경찰 협력기구인 '인터폴'의 새 수장으로 한국인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당선됐습니다. 인터폴은 국제 범죄와 테러, 재난 등에 대한 국가 간 공조와 경찰 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된 국제기구인데요. 올해 바누아투 등 2개국이 새로 가입하면서, 회원국이 194개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인이 인터폴 총재로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가 선출직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1일 제87차 인터폴 총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재 공석인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가 열렸습니다. 김종양 선임 부총재는 당초 당선이 유력시됐던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는데요. 득표율은 관례상 공개되지 않습니다. 앞서 미국 의회 의원들은 투표 전날(20일) 푸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면 러시아가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고요. 마이크 폼페어 미 국무장관도 이날(20일) 김종양 부총재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 자리가 왜 공석이 된 겁니까?

기자) 지난 9월 말 중국 출신의 멍훙웨이 총재가 중국 출장 중 돌연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후, 멍 총재가 부패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인터폴은 멍 총재로부터 사임 의사를 받았다며 인터폴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 임기는 몇 년인가요?

기자) 4년인데요. 하지만 이번 선거는 멍 총재의 사임에 따른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김종양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20년까지 입니다. 인터폴 규정상 단임제여서 재임은 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1961년생으로 경남 창원 출신인데요. 1992년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행정관,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습니다. 2012년에 아시아·중동 지역 대표 인터폴 집행위원에 출마해 한국 경찰로는 세 번째로 집행위원에 선출됐고요.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 인터폴 선임 부총재에 임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