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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본문
EU SatCen interferometrically processed ALOS-2 SAR images from August 29, 2017, September 12, 2017 and September 26, 2017 and overlain them on Google Earth to show the September 3, 2017 nuclear test effects at Punggye-ri.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접촉이 거듭되면서 양쪽에서 각자의 선물보따리들을 조금씩 풀기도 하고 동시에 상대방의 양보를 유도하기 위한 샅바 싸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 공군이 실시하고 있는 맥스선드(Max Thunder) 연합훈련을 시비하면서 5월 16일 예정되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켰습니다. 미북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강도와 방식의 비핵화 방안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양측이 대화의 틀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이 워싱턴이 원하는 방식으로 핵을 폐기하면 ‘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접하고 주민들이 고깃국을 먹도록 해주겠다“고 흘리자, 북한은 억류 중이던 미국 국적의 한국인 세 명을 석방하고 23일에서 25일 사이에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할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한국의 통신·방송기자 8명을 포함한 외국 언론인들을 초청하여 폐기 현장을 참관토록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일단 환영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핵폐기로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북한이 2008년에 연출했던 5MW 원자로의 냉각탑 폭파와 같은 정치쇼에 그쳐서는 안 됨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이 원산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전용기로 외국인 기자들을 베이징에서 원산까지 실어 나르겠다고 한 것은 나름 합당한 조치로 보입니다. 원산에 여객기가 착륙할 시설이 있다는 점이 공식 이유이겠지만,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두고 관광지 조성 사업이 한창인 원산-갈마 지역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핵실험장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물리적 여건이 핵실험장 자진 폐쇄의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수폭 실험으로 핵실험장 내부가 붕괴되어 추가적 사용이 어려워졌을 수 있고, 수십 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김책, 화대, 화성, 명천 등 도시들이 있어 방사능 오염이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국경과 10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이나 130km 거리에 있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닙니다.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배제한 가운데 폐쇄와 동결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현장을 폐기하겠다는 것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수많은 비밀이 묻혀있는 곳입니다. 그토록 방대한 지하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어디서 어떤 인력을 동원하여 얼마 동안 공사를 진행했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근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용자들을 강제 동원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내면서 공사를 진행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당장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핵실험장은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여 어떤 핵무기를 만들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증거물들이 쌓여 있는 북핵 검증 자료들의 보고(寶庫)이며, 인근 지역의 방사능 오염 여부와 피해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료들도 수두룩합니다. 핵폭발이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은 세슘, 요드, 제논, 스트론튬 등 수백 가지에 이릅니다. 이런 물질들이 식수를 통해 몸에 들어오면 폐암, 갑상선암, 백혈병, 골수암, 불임증 등 각종 불치병을 유발하며, 배설이나 목욕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극소량이 체내에 축적되더라도 장기간 악영향을 미칩니다. 현 시점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되고 접근이 불가능해지면, 핵실험 현장 사찰을 통해 핵무기 개발과정이나 핵오염에 대한 사후 검증을 실시하는 것은 영구히 불가능해질 것이며, 핵실험장 건설 과정에서 빚어졌을 지도 모르는 인권유린의 증거물들도 매몰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북한이 대미 핵협상을 앞둔 시점에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서둘러 핵실험장을 폐기하려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에게는 새로운 핵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숨기고 싶은 것이 많다는 의미이며, 이는 미북 간 핵폐기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완전한 핵폐기가 아닐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실험장 폐기가 축포를 쏘고 박수를 치는 축하행사로 그쳐서 안 되는 이유입니다. 한미 정부와 관련자들은 이런 관전 포인트를 가지고 핵실험장 폐기 과정을 치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며, 북한 역시 국제사회가 가진 이런 정당한 의심들을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자유아시아 방송 칼럼]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高山 지하 터널 2차 핵실험 현장 (사진)
A satellite image of the Punggye-ri nuclear test site in North Korea
미국 연구 그룹, 북한 핵실험장에서 폐기 움직임
미국의 연구 그룹은 북한이 다음 주 폐기한다고 밝힌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미 폐기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에 대해, 미국 등의 외국 언론을 현지에 초청한 다음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폐기 작업을 실시한다고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동향을 분석하고 있는 미국의 연구 그룹이 14일, 최신 위성사진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사진은 지난 7일에 촬영됐으며, 연구 그룹은 과거 여섯 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다섯 차례가 실시된 북측 갱도 부근에서 지난달 20일까지 확인됐던 사무소 추정 건물 등이 철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정비 작업을 벌인 서측 갱도 부근에서도 건물과 창고가 해체돼 사라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 그룹은 갱도 입구의 폐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핵실험장의 폐기가 이미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Figure 1. Significant changes took place at the North and South Portals between April 20 and May 7 consistent with site closing.
Figure 2. A close up of the North Portal shows that the infrastructure that likely provided ventilation to the tunnel system is being dismantled.
Figure 3. A close up of the West Portal shows removal of rail lines from the tunnel to the spoil pile and the carts being either tipped over or disassembled.
Figure 4. While the South Portal has never been used, support buildings around the primary and secondary portals have been removed.
Figure 5. Support buildings at the Main Administrative Area have been taken down.
Figure 6. Some structures at the Command Center have been taken down.
Figure 7. one large truck is observed on the access road from the tunnel area to the Command Center.
Figure 8. No personnel or significant activity is observed at the barracks area.
Figure 9. No personnel or significant activity is observed at the Command Center support area.
Figure 10. Unusual scarring observed near the West Portal.
북한의 영변 원자력 연구소: 5MWe급 원자로에서의 주요 활동
프랭크 V. 파비안(Frank V. Pabian), 조셉 S. 버뮤데즈 Jr.(Joseph S. Bermudez Jr.), 잭 리우(Jack Liu )의 분석을 담은 38 North 독점 기고
3월 30일 자 상용 위성사진은 북한이 5MWe 급(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당분간 폐쇄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냉각수 배출구 부근에서 대형 굴착공사가 개시되었는데, 이는 이 지점보다 강 하류에 댐을 건설해 저수지를 만들고자 했던 최근의 움직임과 결부해 보면 해당 시설에 더욱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향후 원자로를 더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원자로에서는트럭들의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되는데, 그 목적은 불분명하나 정비 및 보수, 사용후핵연료봉들을 사용후연료 저장조에서 방사화학실험실로 이동시키거나 신연료를 원자로에 내리는 등의 가능성이 있다. 원자로가폐쇄된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3월 30일 현재) 방사화학 실험실에서 플루토늄 재처리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향후 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는 실험실 혹은 엔지니어링 지원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옆 건물에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원자로가 가동 가능한 상태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연한 징후는 없다.
5MWe급 원자로 활동
최근 상용 위성사진을 보면 발전기실에서 뚜렷한 증기 기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비추어 볼 때지난 2월 말 마지막 관측 이후 5MWe급 원자로가 폐쇄되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원자로의 냉각수 배출구가 위치한 지역에서 대규모 변화가 진행 중인데, 강둑을 따라 진행 중인 대규모 굴착공사가 이에 포함된다. 이 작업의 정확한 목적을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나, 그 위치가 강변에 있는 기존 배출구 부근임을 고려할 때 원자로의 2차 냉각계통과의 관련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이 지점 하류에 흙댐과 방수로를 축조해서 저수지를 만든 것과 결부해 볼 때, 계절에 따른 하천의 유량 변동에 상관 없이 안정적으로 시스템에 물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한 기존의 우려 사항을 해소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원자로는 향후 더욱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2 참조)
그림 1&2. 5MWe급 원자로에서의 활동 개요
또한, 5MWe급 원자로 뒤편에 예사롭지 않은 수의 대형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림 3 참조) 이들 차량들 가운데 적어도 3대는 대형 트럭이고, 이 중 2대는 트레일러 화물대에 수조, 실린더, 용기(cask)를 적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근에는 방수포로 덮인 이동식 기중기로 보이는 것이 놓여 있다. 이들 차량의 용도는 불분명하나 새로운 보수공사용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사용후핵연료봉을 재처리하기 위해 원자로 바로 옆의 사용후연료 저장조에서 방사화학 실험실로 옮기거나 새 연료를 전달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3. 5MWe급 원자로 뒤편의 차량 활동 근접 이미지
현재 위성사진에는 일상적인 차량의 움직임만 포착되고, 방사화학 실험실에서의 재처리를 위한 준비나 재처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통상적으로 수입(受入)동 건물의 궤도차(특히 지난번 재처리 활동으로 의심되는 2016년 초 영변 시설용 주요 조차장인 분강리 조차장 부근에서 관측된 특수 궤도차와 같은 형태), 방사화학 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석탄 화력발전소 굴뚝의 연기, 그리고 방사화학 실험실의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와 같은 가동징후가 관측될 것이다. (그림 4&5 참조)
그림 4&5. 방사화학 실험실에서 관측된 일상적 움직임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계속되는 공사
엔지니어링 지원용, 실험실 혹은 사무동일 가능성이 있는, 실험용 경수로 바로 앞의 새로운 영구 구조물 축조는 건축이 최초로 관측된 이후 10일 동안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 대형 기중기의 붐(boom)이 건물의 토대 위에 놓여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림 6&7 참조) 흙으로 만든 저수지 댐과 방수로 바로 상류에 위치한 펌프실 부근에서 펌프실의 강 쪽 구역을 치우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일 수도 있으며, 이는 물탱크만을 통해 공급되는 양 이상으로 믿을 만한 냉각수의 필요량을 확보하거나 (취수로 사용될 경우) 냉각수 배출구로 사용될 경우 막힘이 없는 구멍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8&9 참조) 현재로서 실험용 경수로는 아직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완전 전면 가동이 언제 개시될지는 분명치 않다.
그림 6&7. 실험용 경수로 전방에서 계속 진행 중인 건물 축조
그림 8&9. 취수 혹은 배수 구역을 부분적으로 치웠음을 보여주는 펌프실 근접 이미지
특기할 만한 또 하나의 변화는 군사 진지를 없앴다는 점이다. 군사 진지는 2월 25일 자 위성사진에서 최초 관측되었다. (그림 10&11 참조) 그러나 이 진지의 운영 당시 목적은 분명치 않다
그림 10&11. 현재는 비어있는 군사 진지
냉전시대 미소의 핵실험과 북한 핵실험(소련 노바 야제 믈랴 제도에서 실시한 핵실험 자료)
북한은 2016년 1월 6일 오전 11시 30분, "수소 폭탄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 "핵무기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2006년, 2009년, 2013년에 핵 실험을 실시했으며, 금세기에 들어 와서 가장 주목을 끄는 핵 실험이 되었다. 이번에는 의외에도 수폭(水爆) 실험 발표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핵 실험을 원폭(原爆) 실험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핵무기의 선배인 미소 냉전 시대에 한 핵 실험은 세어도 셀 수 없을 정도 다. 미국은 1054회 실시하고, 그 중 900 번 이상은 네바다 핵 실험장에서 열렸다. 소련이 1961년에 노바 야제 믈랴 제도에서 실시한 핵 실험으로 인한 섬광 "100 만개의 태양"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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