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대화 재개는 한미 군사훈련 중지가 전제

"러시아과 중국(북한측 입장) 북핵 로드맵 3단계 절차는 다음과 같다:
1단계: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과 한미연합훈련 동시 중단
2단계: 북미 평화협정 체결
3단계: 군비통제, 주한미군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다자협정 체결"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정기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16일로 예정돼 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갑자기 중단한 것과 관련해 대화 재개 조건으로 훈련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밤, 국영 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
선권 위원장은 한미 정기 합동훈련을 이유로,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갑자기 중단한 것을 정당화하고 한국 정부가 대화 재개를 요구한 것에 대해 '파렴치의 극치'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회담을 중단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한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화 재개 조건으로 훈련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17일,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6월로 다가온 역대 첫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와 관련해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동요시킴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