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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아웅산 수치, 로힝야 공격 멈출 수 있어” 본문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 (자료사진)
"로힝야족 이슬람교를 포용할 수 있는 종교자유와 함께 자치정부 지위와 역할을 부여해야 하며 이슬람교 반군 지위와 역할(이슬람교 국가)은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미얀마 국가내부 로힝야족가 돼야 합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도 자유화, 개방화 조치 확대로 종교갈등이나 종족 갈등을 극복해야 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의 대국민 TV 연설이 로힝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7일)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수치 장관의 로힝야족 사태와 관련한 TV 연설을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치 장관이) 현 상황을 되돌리지 않는다면, 비극은 분명 참혹하고, 불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미래에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로힝야족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군부는 여전히 미얀마에서 우세한 세력이며, 현재 자행되고 있는 일에도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이 충돌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4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힝야 난민이 대거 유입한 방글라데시는 오늘(17일) 로힝야 족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로힝야 족이 지정된 캠프에 머물러야 하며, 도로와 철로, 수로 등을 통해 이동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글라데시에선 로힝야 족 어린이 15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이 실시됐습니다.
VOA 뉴스
진행자) 미얀마에서 이웃나라로 피신하는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25일부터 가열된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로힝야’족 충돌 와중에 이웃나라로 피신한 난민 수가 37만명에 이르렀다고 유엔이 오늘(12일)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주부터 숫자가 급격하게 늘었는데요. 하루 평균 3만5천명이 목숨을 걸고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이웃나라 국경을 넘고 있다고 유엔 난민기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긴급회의를 연다고요?
기자) 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일(13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과 난민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막대한 숫자의 난민들이, 음식과 물도 없이 피난길에 나선 상황인데요. 피난길 주변에 미얀마군이 매설한 지뢰에 부상당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조금 전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 정부가 인권조사관 접근을 거부해 현재 상황을 완전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사태는 “인종청소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이 어제(11일)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은 계속되는 버마(미얀마) 위기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마 치안 당국이 법을 존중하고 폭력을 중단해 시민들의 강제 이주를 끝내기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지 군사 쿠데타 이후 바뀐 국명 ‘미얀마’ 대신 옛 이름인 ‘버마’로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 이렇게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뭐죠?
기자) 지난달 말 무장한 로힝야족 괴한들이 서부 라카인주의 경찰초소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충돌이 시작된 것으로 미얀마 당국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무장반군’으로 규정한 미얀마군이 ‘토벌작전’을 진행 중이라는 게 당국의 공식 입장인데요. 민간인들이 이웃나라로 피신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이 적어도 400명에 이른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천명 혹은 그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 족 사이의 갈등은 오래된 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 중심 소수민족인데요. 미얀마 당국은 11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이민자로 간주하는 건데요. 이 때문에 매년 충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시민”들의 강제 이주를 끝내라고 미얀마 정부에 요구한 내용, 앞서 전해드렸죠?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시민 보호’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수치 자문역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한다는 시위가 주변국에서 확산되는 중입니다.
진행자) 그런 비판에 대해, 수치 자문역과 미얀마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로힝야 난민 사태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가짜뉴스’로 비난했습니다. ‘조작된정보’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성명을 지난주 내놨는데요. 이 성명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인권 문제를 잘 이해한다. (미얀마) 정부는 이미 라카인주의 모든 주민들을 최선의 방법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수치 자문역 측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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