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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1차 토론...전문가들 "승자는 클린턴" 본문
9월 26일 밤 진행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 첫 TV토론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시간으로 27일 위성 생중계를 지켜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대학생들.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이 끝난 지 하루 만인 27일, 다시 선거 유세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26일 실시된 토론에서는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승리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간 토론이 실시되기 전에 실시된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토론 중에 트럼프 후보를 수세로 몰고 간 클린턴 후보가 추가로 2% 포인트의 지지를 더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7일 토론회 진행자가 고의적으로 클린턴 후보 보다 자신에게 어려운 질문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한, 토론회 장에 설치된 자신의 마이크의 음량이 클린턴 후보 보다 낮게 설치되는 등 형편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27일,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리는 정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면서 트럼프 후보의 마이크에 대한 불평을 일축했습니다.
VOA 뉴스
첫 TV토론 '클린턴 우세'
기자) 네, 월요일(26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에 첫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경제 문제와 외국에서 미국의 역할 등 다양한 쟁점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는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또 누가 더 잘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월요일(26일) 열린 토론회 소식부터 볼까요?
기자) 네, 월요일(26일) 밤 뉴욕 주 헴스테드에 있는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대통령 후보 1차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처음 1대 1 맞대결을 벌였는데요.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 무대에 여성 후보가 선 것은 클린턴 후보가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이어서 이번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더 크지 않았습니까?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이번 토론회는 미국이 가야 할 방향, 경제 번영, 미국의 안전,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진행됐는데요. 먼저 경제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후보는 돈에 대해 아는 사람이 국가를 경영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Our country has tremendous…”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많은 부채 등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 도로와 교량을 건설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서, 클린턴 후보가 지지하는 것 같은 안들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사업 경영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비판했고요. 8년 전 금융 위기를 가져온 정책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We had the worst financial crisis…”
기자) 미국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8년 전에 겪었다면서, 이는 중산층을 외면한 채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낮추고 금융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법인세 삭감과 기업 규제 완화를 경제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그 점을 클린턴 후보가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토론회에 앞서 지켜봐야 할 점 가운데 하나가요. 트럼프 후보가 어떤 태도로 토론회에 임할 것이냐, 하는 점 아니었습니까? 공화당 예비선거 때처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에 주력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 논의에 치중하면서 좀 더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어떤 모습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처음에는 예의 바른 트럼프 후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이라고 깍듯이 존칭을 쓰기도 했는데요. 곧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할까요? 클린턴 후보의 말을 여러 차례 중간에서 가로막으며 공격했습니다. 두 후보가 이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대응 전략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클린턴 후보]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ISIL 격퇴 방안을 만인이 볼 수 있게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공격하자, 클린턴 후보는 최소한 자신은 격퇴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맞받아 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비판 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아직 세금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 얘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나왔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 연방국세청(IRS)의 감사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는데요. IRS가 공개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진행자가 지적하자, 이 문제를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에 연관시켰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클린턴 후보]
기자) 만약 클린턴 후보가 이미 삭제했다고 밝힌 이메일 3만3천 건을 공개한다면, 변호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금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는 것만큼 돈이 많지 않거나, 뭔가 숨길 게 있어서 세금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관용 이메일이 아니라,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메일 얘기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이메일 문제에 대해 실수였다고 다시 한 번 인정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I made a mistake using a private email…”
기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고,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달리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알면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밖에 두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판단력과 기질 문제, 인종 갈등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공방전을 벌였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지역사회와 경찰 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경찰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총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사법개혁을 촉구했고요. 트럼프 후보는 법과 질서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불심검문 신체수색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연방 법원은 이 제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월요일(26일) 토론회에서 한반도 관련 얘기도 나왔나요?
기자) 네, 핵 문제와 방위금 분담 문제와 관련해 잠깐 언급됐습니다. 두 후보 모두 핵 무장이 큰 위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았는데요. 이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Nuclear is the single greatest threat…”
기자) 핵 문제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건데요.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일본과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해주고 있는데, 이들이 적절한 분담금을 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나서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고요. 이란 역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합의에 왜 이런 조건을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했습니다. 반면에 클린턴 후보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도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Words matter when you are running for president…”
기자)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거나 대통령이 되면 무슨 말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번 선거운동으로 다른 나라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은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들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르부티리에르 전 연방 하원 의원은 "클린턴은 침착하고 신뢰할 만하게 보였고, 트럼프는 정신없고 산만해 보였다"며 "토론 직후 풀이 죽은 트럼프 표정만 봐도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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