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침몰선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90명 체포돼

 

지난해 한국 남부에서 발생한 여객선침몰사고의 유족과 지지자 등 만여명이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경찰과 충돌해 약 90명이 체포됐습니다.

유족 등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어 측근 등의 금품 수수 의혹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월에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침몰사고로 수학여행중이었던 고등학생 등 295명이 숨지고 지금도 9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18일 서울 도심에서는 희생자 유족과 지지자 등 만여명이 대규모 시위를 열고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한편, 진상 규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그 후 청와대로 향한 시위대에 약 만명의 기동대가 경찰차량과 펜스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물대포와 최루스프레이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충돌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유족 등 약 90명이 체포됐습니다.

충돌에서는 부상자도 발생해 시위대는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정권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이완구 총리 등 측근의 금품수수의혹이 연일 크게 보도돼 지지율이 30%대까지 하락하는 등 정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족들의 비판이 다시 거세져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