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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와천황실록' 공개

CIA Bear 허관(許灌) 2014. 9. 10. 02:06

일본 궁내청이 24년 여에 걸쳐 편찬한 쇼와천황의 활동기록 '쇼와천황실록'이 9일 공개됐습니다.

새로 발견된 일기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편찬한 첫 공식기록집으로, 제2차세계대전 전후의 격동기를 걸어 온 쇼와천황의 생애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쇼와천황실록은 쇼와천황의 활동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궁내청이 공문서와 측근의 일기 등 3000여건의 자료를 토대로 24년 5개월 동안 편찬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61권, 1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기록집입니다.

NHK가 많은 전문가의 협력을 얻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본이 전쟁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외교를 통한 해결을 모색한 쇼와천황의 모습과 전후 새헌법 제정으로 '상징'이 된 이후에도 외교와 안전보장에 강한 관심을 보이며, 정부관계자 등으로부터 종종 설명을 들었던 모습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1971년에 실현된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견 내용이 공개돼, 쇼와천황이 오키나와 반환 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쇼와천황의 발언도 기술되어 있습니다.

실록 공개에 앞서 제2차세계대전 개전과 종전을 결정한 어전회의와 연합군 총사령부, GHQ의 맥아더 원수와의 회견 등, 중요한 국면에서의 쇼와천황의 발언 내용 등이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연구 내용을 크게 수정해야 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쇼와천황실록은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조만간 일반 공개돼, 내년 봄부터 5년 동안 순차적으로 서적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

진행자) 일본에서 지난 1989년 사망한 히로히토 일왕의 생애를 기록한 실록을 편찬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24년 만에 61권, 1만2천여 페이지의 분량으로 완성됐는데요. 특히 제2차 세계대전 개전에 대해 히로히토 일왕이 어떤 입장이었는지, 새로운 내용이 담길 지에 관심이 모아졌었습니다.

진행자) 실록에 담긴 내용은 어떤가요?

기자) 히로히토 일왕은 2차대전 개전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록됐는데요. 군부가 전쟁 승리를 자신했지만, 오히려 히로히토 일왕은 무모한 참전으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면 선왕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는 그동안 일부에서 히로히토 일왕이 2차대전 개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다른거죠. 한편 일본 정부가 공개한 실록이 히로히토 일왕에 평화적인 이미지를 입히려고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히로히토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기사가 많군요?

기자) 실록에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지난 2006 보도 내용도 실렸는데요.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됐기 때문에, 참배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겁니다. 이 보도는 히로히토 일왕 사후에도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내용이 실록에 실린만큼 발언을 사실로 인정한 거란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