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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재벌 출신 포로셴코 승리 본문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이는 페트로 포로셴코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
출구조사 결과, 포로셴코 후보는 56 퍼센트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는 약 13퍼센트의 지지율로 2위에 그쳤습니다.
최종 집계 결과는 26일 중에 나올 전망입니다.
Petro Poroshenko is the owner of Roshen, Ukraine's largest confectionary manufacturer
이번 선거는 지난 2월 반정부 운동으로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것으로 국가의 안정과 단합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날 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분리주의 운동이 번지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는 무장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투표소를 장악하면서 투표를 방해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과 도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낸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축하를 보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뽑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거듭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Former boxer Mr Klitschko (R) has given up his own presidential ambitions to throw his weight behind Mr Poroshenko
◆ ′초콜릿 왕′ 포로셴코는 누구?
키예프 국립대학에서 국제관계 국제법을 전공한 포로셴코는 졸업 직후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열매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제과회사 ′로셴′을 설립해 동유럽 최대 초콜릿 회사로 키워내면서 포로셴코는 ′초콜릿 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사업 영역을 자동차 생산, 조선, 미디어 등으로까지 확장시킨 포로셴코는 현재 개인재산 13억달러로 올해 포브스 선정 우크라이나 갑부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업인인 포로셴코가 정계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8년으로 당시에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민주당 소속이었다.
이후 개혁 성향의 빅토르 유셴코와 손잡고 2004년에는 오렌지 혁명의 자금줄 역할을 했으며,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는 외무장관을 지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2010년 초 유셴코 대통령의 정적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집권하자 외무장관직에서 해임됐으나 2년 뒤 야누코비치는 포로셴코를 경제개발 및 통상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처럼 중립적 정치성향을 보인 포로셴코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세동맹 가입을 압박하며 로셴 초콜릿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계기로 친서방 쪽으로 기운다.
다만 FT는 포로셴코가 친서방 노선과 더불어 사업관계 등으로 엮여 있는 러시아와의 균형을 잘 잡을 실용주의자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 역할을 잘 소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는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에 승리하면 어디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속한) 동부 돈바스를 찾겠다"라고 답해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 지역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Yulia Tymoshenko - for whom Mr Poroshenko served as foreign minister - was one of his main rivals
기자) 예.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재벌 출신 무소속 후보 페트로 포로셴코가 과반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회에 따르면 포로셴코 후보는 개표가 40% 진행된 상황에서 54%를 득표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는 6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이 지역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포로셴코 후보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포로셴코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초에 러시아 지도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친 러시아계 분리독립 세력이 득세한 동부 지역의 상황을 해결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러시아가 지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포로셴코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지역을 되찾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동부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분리주의 세력이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중앙정부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26일 새벽 3시 분리주의 세력이라고 밝힌 무장괴한 10 명이 도네츠크 공항에 난입해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이후 오후 1시에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공항에서 공습작전을 펼쳤는데요. 중앙정부가 분리주의 세력을 본격적으로 진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포르셴코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 대표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이 선거를 통해 위험을 무릅쓰고 통일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비난하고 거부한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당선이 확실시되는 포로셴코 후보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초콜릿 왕’으로 유명한 재벌입니다. 동유럽 최대의 과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업을 자동차, 조선, 언론으로까지 넓힌 억만장자입니다. 그는 친서방 성향으로 지난해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모든 사업을 매각하고 우크라이나를 유럽화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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