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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자치공화국 러시아 병합의 여파 본문
오늘 해설에서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최신 정세에 대해 현지에서 취재중인 NHK 블라디보스토크 지국의 기타무라 유스케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현재 크림 자치공화국은 오랜 염원을 이루게 됐다는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계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어를 하지 못하는데다, 스스로를 구소련의 국민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1991년에 소련이 해체된 직후,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에 귀속될 것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영토의 보전을 내세워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번에 실시된 주민투표는, 이후 20년에 걸친 러시아계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에 병합되면 급여와 연금도 인상될 것이라고 널리 선전돼, 러시아로 병합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 또한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8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의 병합을 발표했을 때,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러시아 국가를 제창하며 애국심에 불타는 모습이었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동시에 러시아 국내의 여론을 조성하려는 크렘린의 목적은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과도정부와 국제사회는 이를 묵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EU, 유럽연합은 러시아 의회 간부와 군부 사령관을 포함한 21명의 자산을 동결하는 동시에 이들의 도항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고 미국은 향후 대 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등 구미 각국은 러시아에 대해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크림 자치공화국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이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은 예상외입니다. 사실 러시아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선에서 일단 숨을 고른 다음, 서서히 병합을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무력으로 타국의 영토를 일방적으로 병합하는 방식을 택한 이상, 러시아가 구미 각국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다음주 핵안보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G7, 선진 7개국의 정상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구미 각국과 소련이 대립하는 냉전의 구도가 재현된 듯한 지금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오늘 해설에서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최신 정세에 대해 현지에서 취재중인 NHK 블라디보스토크 지국의 기타무라 유스케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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