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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사망 애도 본문

남아메리카 지역/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사망 애도

CIA bear 허관(許灌) 2013. 3. 7. 16:02

 

                                                              Fellow Latin American leaders paid their respects to Hugo Chavez

진행자) 먼저 베네수엘라로 가 보겠습니다.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결국 숨졌군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어제(5일) 오후에 사망했다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발표했습니다. 2년 간의 암 투병끝에 숨을 거둔 겁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58살로 국제사회의 풍운아, 남미 좌파 정권의 선봉장, 베네수엘라 빈곤층에게는 영웅으로 불리며 14년 간을 통치해 왔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의 유해는 수도인 카라카스의 군사학교에 안치되며 장례식은 8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군사학교 앞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도자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에 반기를 들며 이란, 벨라루스, 여러 남미의 좌파 정권들과 반제국주의 전선을 주도한 장본인입니다. 또 카리스마적인 지휘 스타일에 풍부한 석유를 기반으로 빈민층 복지에 전폭적인 투자를 해 영웅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상 의료와 교육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죠.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은 지난 2003년 62 퍼센트에서 2009년에는 29 퍼센트로 크게 내려갔습니다. 또 문맹율 역시 2001년의 7 퍼센트에서 2007년에는 5 퍼센트로 내려갔습니다.

진행자) 반면 나라 안팎에서 비난도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독재를 통해 국가의 민주적 기반을 흔들고 야당을 상당히 탄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또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보다 단기적인 대중영합주의 정책에 집착해 국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빈곤층에 대한 지원 등 단기적 처방은 성과를 거뒀지만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든든한 사회 기반을 조성하는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의 성장 배경과 집권 과정도 독특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가난한 가정 환경때문에 시골의 진흙집에서 할머니의 손에 자랐습니다. 야구 선수가 꿈이었던 어린 차베스는 육군사관학교에 직학한 뒤 혁명에 대한 야심을 품었고 1992년 동료들과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실패한 뒤 투옥됐습니다. 그리고 출소 뒤 정당을 만들어 1998년 권좌에 올라 내리 세 번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2002년에는 반대파의 쿠데타 기도를 빈민층의 압도적 지지로 물리쳤습니다. 하지만2년 전 암 선고를 받았고,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여러 지도자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이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의 산유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자칫 정치 불안정이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와 원유 확보, 투자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 특히 대통령 선거가 중요할텐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사망 후 3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습니다. 현재 차기 지도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입니다. 올해 50세로 버스 기사 출신인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10월 후계자로 지목한 이후 지지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마두로 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0 퍼센트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반면 야권의 후보로 유력한 40살의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36 퍼센트 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차베스식 사회주의 정권의 연장이 매우 유력하다는 얘기군요.

기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좌파 연대의 중심축이었던 차베스 대통령이 떠났기 때문에 지지세력 간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 세력에는 강경 사회주의 지식인들과 군 장교들, 그리고 사업가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이들이 주도권을 놓고 분열할 경우 극심한 정국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경우 선거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앞날에 안개가 매우 짓게 껴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이 과거 미국과 각을 세웠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베스 집권 시절보다는 관계가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5일)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지지, 정부와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을 바란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차기 정권이 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을 존중한다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결국 공은 차기 정권의 손에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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