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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 전 체코 대통령 '마지막 길' 추모 물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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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 전 체코 대통령 '마지막 길' 추모 물결

CIA bear 허관(許灌) 2011. 12. 25. 01:26

 

Czechs and world leaders have paid an emotional tribute to the country's former president, Vaclav Havel, who died on Sunday aged 75. His funeral, in St Vitus Cathedral in Prague, is the first state funeral the Czech Republic has held since independence.

 

체코 프라하에서 21일 거행된 고(故) 바츨라프 하벨 전 대통령의 시신 운구에는 수 천명의 시민이 참석해 체코의 공산 통치 중단을 이끌어 낸 '영웅'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행렬에는 하벨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앞장서고 하벨의 배우 출신 아내인 다그마르 베스크노바와 추모 행렬이 뒤따랐다.

   참석자들은 극작가, 인권운동가로 살며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한 '벨벳 혁명'을 이끈 하벨의 업적을 기렸다.

   거리에는 의장대와 군악대을 선두로 수 백명의 군인들이 도열했다.

                                    Soldiers carried the coffin during the state funeral for Vaclav Havel at St. Vitus Cathedral on Friday
   일부 시민들은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장례 행렬을 지켜봤으며 이날 휴교한 학생들도 거리에 서서 공산세력을 몰아낸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하벨 전 대통령은 1936년 5월 프라하에 영화제작사와 큰 부동산을 소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문인으로 출발한 하벨은 1960년대 초 희곡을 발표하며 등단, 평론가들로부터 당대 "유럽의 가장 촉망받는 극작가의 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공산정권 치하에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작품들을 써내 약 5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의 작품들은 체코에서 20년 동안이나 출판 또는 공연이 금지됐다.

   프라하성에 도착한 영구차에서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하벨의 관이 내려져 성 안으로 옮겨졌다.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갈채를 보냈고 일부는 혁명 기간 저항 세력이 공산 통치 체제의 마지막을 고하는 신호로 만든 열쇠를 꺼내 흔드는 모습을 재연했다.

   프라하성에서는 오는 23일 세계 각국의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장례식에서는 지난 1918년 오스트리아 제국으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을 이끈 토마스 가리그 마사릭의 1937년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쓰인 포차도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운구에 참석한 한 학생은 "하벨 대통령은 우리 마음 속에 혁명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23일 항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장례식이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라하의 비투스 성당에서 거행되었습니다 

 

 

 


 


 

 

 

 

 

김정일과 하벨, 인생 역정만큼 다른 '마지막 길'

두 사람의 마지막 길은 서로 달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다음 날인 18일 숨진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운구식은 전세계의 애도와 체코 국민의 박수갈채 속에 진행됐다. 도시 전체가 눈물바다가 됐음에도 눈물의 진의가 의심 받은 평양과는 확연히 대비됐다

BBC방송은 18일 지병으로 숨진 하벨 전 대통령의 운구식이 23일 1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조국의 민주화를 이끈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도열한 수백명의 군인들을 뒤로 한 채 하벨 전 대통령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선두에 서고 하벨의 부인 다그마르 베스크노바와 추모 행렬이 뒤따랐다. 시내 올드타운을 통과한 영구차가 프라하성에 도착해 관을 내리자 길 양쪽에 늘어선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부는 혁명 때 공산주의 체제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로 사용한 열쇠를 꺼내 흔들기도 했다. 체코 정부는 21일부터 사흘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놀라운 성품과 굳은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하벨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그는 "하벨의 삶은 전쟁과 공산주의 몰락, 민주주의 도래 등 지난 세기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그는 혁명의 상징이며 사람들은 그로 인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칭송했다. 멀리 슬로바키아에서 온 한 시민은 "하벨은 양심에 따라 진실과 조화의 삶을 산 전형"이라며 "그는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조의를 표했다.

앞서 하벨의 타계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세계 각국은 큰 지도자를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독재 체제에 평화적으로 저항했던 위대한 리더가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그가 보여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독일은 위대한 유럽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23일 프라하성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은 체코 공화국 독립 이후 첫 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해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시몬 페레즈 이스라엘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