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카다피 사퇴 리비아에 유익"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7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합법성을 잃었으며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도빌에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폐막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G8 정상회의 폐막 선언문을 보면 카다피 정권이 합법성을 잃었으며 그가 사퇴해야 한다고 적혀있다"며 "선언문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카다피 사퇴를 지지했다는 의미였다.
메드베데프는 "국제사회는 현재 카다피를 리비아 지도자로 보고 있지 않으며 이는 G8 뿐 아니라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만일 카다피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사퇴) 결정을 내리면 리비아와 리비아 국민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사퇴) 이후에 어떤 나라가 어떤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일 것인지 등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그러나 러시아가 카다피의 망명을 받아들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카다피에게 망명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리비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특사인 미하일 마르겔로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을 반군 거점인 벵가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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